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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윗층에서 일제히 총성이 울렸다.

  갑작스런 총소리에 릐윈과 페이브가 동시에 계단 쪽을 돌아 보았다. 총성에 간혈적인 폭발음이 섞이며 점점 다가온다. 가까워진 굉음에 비명이섞이자 둘은 이것이 예삿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페이브는 긴장하며 무기를 찾으려다 뒤로 돌려져 단단히 묶인 포박에 인상을 찌푸렸다. 바짝 조여진 포박에 조금 팔을 비틀었을 뿐인데 살갗이 쓸려 쓰라렸다. 고개를 돌려 릐윈을 바라보지만, 풀어줄 생각은 없다는 듯이 보고도 무시한다.

  그는 제복의 허릿춤에 걸린 기묘한 단봉을 꺼냈다. 짧게 잡고 휘두르니 단봉 속에서 몇 개인가 조금 더 작은 단봉들이 나오며 펼쳐졌다. 페이브는 그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워낙 유명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단번에 알아보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개몽둥이라 불리는 제국 수사대의 제압용 마도구….

  "크루델리스(Crudelis)."

  본래 난폭한 변성괴수와 야인족 노예를 조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도구였다. 이 것에 닿는 순간 마력순환계를 파고드는 불규칙 마력파동이 온몸을 뒤집어 놓기 때문에 육체능력이 아무리 강력한 생명체더라도 손쉽게 무력화 시켰다. 위험한만큼 사용이 주의되는 물건이었지만, 제국 수사대로 넘어간 다음 인간을 조교하는 도구가 되었다.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이라면 생각해낼 수 없는 발상이었다.

  이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시무시한 무기였지만, 제국 수사대에서 사용되는 것은 조금 더 특별했다. 제국 마도원에서 개조되어 첨단의 갈라진 틈으로 마력파동을 발출할 수 있게 되었다. 발출된 마력 파동은 근거리 뿐만이 아니라 원거리에 위치한 대상까지 확실하게 무력화 시킨다. 중간에 장애물이 있더라도 대기보다 뛰어난 매질로 작용해서 진행속도를 가속시킬뿐이기 때문에 이를 일반적인 방법으로 방어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제국 수사관들이 입는 제복과 장갑에 쓰인 마력절연소재처럼 마력전도를 막거나 마력 자체를 흡수하거나 흩어놓는 특수한 아티팩트가 필요했다.

  이런사실을 떠올리자 페이브는 불안해졌다. 지금 울리는 총성과 폭발음의 정체를 모르거니와 자신이 잘 아는 누군가와 연관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발 그녀가 아니길….'

  페이브는 간절히 기도했다. 하늘로 걸어올라간 신과 그 발자국에서 피어난 천사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도록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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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고 합니다.

크루델리스는 라틴어로 냉혹한이라는 뜻입니다.

그럼 다음타자분께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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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하늘바라KSND 2012.06.21 22:57
    으잉ㅋㅋㅋ

    습작님 글 잘쓰시는군요!!
    오오미
  • profile
    습작 2012.06.22 00:27

    근성부족이라 길게는 잘 못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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