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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연애

아.. 막상 보니 제 글이,,,;

이겨 완결내고 나면 리메이크를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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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KSND ; 가현기, 소녀. ; 2012.02.11

 

 

거리, 소녀.

-3-



 "교복? 아! 그러고 보니 내 중학교 시절 교복이 어디 한 구석에 쳐박혀 있을텐데."

 

미 색의 와이셔츠. 갈색의 교복바지. 그가 남자인 관계로 남자를 위한 교복이었지만, 분명 여자 아이들 중에서 남자 교복을 입는 이들이 여럿 있었다. 상상 속으로 입혀보니, 꽤나 잘 어울릴것만 같다. 분명 이 집 어딘가에 있음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사회인. 교복따위 안 입은지 오래다. 특히 그것이 중학교 교복이라면. 찾으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것만 같아서, 일단은 일부분을 빼고는 다 밖에 드러나 있는 그녀의 맨살을 가려주기로 결정했다. 벌써 콜록 콜록- 하는 기침소리가 들려온다. 

 

 붉어져 있는 얼굴. 열감기-. 그 얼마나 고통스러운것 인가? 그 때문에 또한 추워할것 같기에, 일단은 이불 두 세 장 덮어두었다. 

 

 "교복. 교복이라. 창고 방에 있으려나?"

 

 한 걸음 두 걸음, 털컥. 방금 이불을 꺼내러 온 곳이지만, 인적이 드문 곳이라 켜켜히 쌓인 먼지 냄새와 어디선가 피어나고 있을 곰팡이의 취할듯한 향기가 뒤덮고 있었다. 한 쪽 편에서는 그야말로 잘 쓰이지 않는 전기기기들과 계절용품들이 이리저리 뒤엉켜 무덤을 연상케 했고, 다른 한 쪽에는 곱게 개인 이불과 요들, 보들이 착착착 쌓여 있었다. 꼭 현대식 납골당과 같은 광경이었다. 

 

 그 리고 마지막으로 그곳을 지키고 있는 기다란 흑색의 귀신. 땅바닥에 붙어서 너울너울 움직이던 그것은 머리, 손, 발. 마치 인간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점점 길어지던 그것은 팔처럼 생긴 길고 뾰족한 것을 점점 더 놓이 올리더니 탁!

 

 방안이 환해졌다.

 

 "옷들은 이불 장 뒤에 있었지?"

 

 이불이 차지하고 있는 장롱을 밀자 마치 만화방의 그것처럼 촤르르 밀리더니 여닫이 문들이 달린 장이 나타났다. 문 한 가운데 있는 귀엽게 튀어나온 그 동그란 손잡이는 마치 잡아당겨 주기를 원하는것 같았다. 

 

 "후아. 일단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찾아볼까?"

 

 총 네 칸의 넙덕한 장 중에서 제일 위의 것을 잡아 당기자 나온 겨울 옷들. 후드티와 후드티. 두꺼운 방수 잠바와 스키복. 이제는 작고 낡아서 더 이상은 입을 수 없는것들. 그들을 들추어 내자 아래엔 한 짝 짜리 외로운 손가락 장갑이 있었다.

 

 그 아래 칸에는 봄·가을에 입었던 옷들이 가득했다. 오래된 난방, 단추가 여기저기 가출한 와이셔츠. 다리를 가려줄 하늘색의 청바지들. 아쉽게도 여기 또한 교복은 없었다.

 

 "아-. 이럴줄 알았으면 맨 밑에서부터 찾아볼걸. 어쩐지 손해 본 느낌이야."

 

또 그 아래 칸에는 여름에 입었을 옷들이 가득했다. 얇은 반팔 티셔츠. 여름에 입을 아주 얇은 청바지. 그러나 아무래도 교복은 그 아래 칸에 있을 듯 했다.

 

 " 으아. 그러고 보니 맨 아래 칸이 여러 옷들을 위한 칸이었지? 어디보자. 교복, 교복, 교복-. 이 핑크빛 도는 천이 어깨를 감싸고 있는 교복은 분명 하복 반팔 와이셔츠 일테고. 이 아크릴제 밤색 조끼는 춘추복 조끼가 맞고. 아니, 그런데 도대체 이놈의 와이셔츠랑 바지는 어디에 있는 거지?"

 

 쥐 잡듯 샅샅히 뒤졌지만, 소득이라곤 춘추 교복바지 색깔과 같은 진하지만 밝은 갈색의 자크 넥타이와, 같은 색에 팔이 없고 목에 희게 'v'가 마치 반달가슴곰처럼 새겨져 있는 조끼 뿐이었다. 없으니 여름교복이라도 입혀버릴까? 생각 했지만, 요즘같은 가을철엔 추울것만 같았기에, 이내 그는 포기하고는 있을만한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혹시, 그 옆에 있나?"

 

 이불장을 옆으로 밀어 오른쪽으로 치우자, 왼쪽엔 아래 위로 두 줄의 철봉이 줄기처럼 박혀있고, 옷걸이들이 가시처럼 박혀있는 장소가 나왔다. 그 흰 색의 옷걸이들을 하나하나 옆으로 넘기며 주의깊게 옷들을 살핀다. 오래된 부모님의 양복. 피로 범벅되었을 털코트. 고등학교때의 칙칙한 무채색의 교복. 그리고 미색의 와이셔츠. 조금 더 휙휙 넘기니 그토록 찾아 헤메이던 마지막 장비. 바지가 드디어 등장했다.

 

 "후아. 드디어 다 모닷네. 이제 갑자기 용이 나타나서 소원이라도 이루어지게 해 주는거 아냐?"

 

혼자서 킥킥 대다가 떨고 있을 환자를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탁 -. 스위치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이번엔 끼이익 찰칵. 문이 닫히고 다시 깔끔한 거실로, 아니 젖은 수건들이 마구 널려진 거실로 도착한 그였다. 쇼파위에 맨 어깨를 드러내놓은 소녀를 본 순간, 그녀의 옷을 벗기고는 다시 이 옷을 입히는게 범죄는 아니었을까, 살짝 고개를 기울였지만, 어차피 처음에 옷 벗길때 다 데여놓고는 무슨 생각이냐며, 무덤덤히 이불을 걷었다. 슬쩍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니, 정말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후. 내가 로리 취향이 아니길 다행이지."

 

그 의 시선은 다시 조심스럽게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더니 히익- 하고 고개를 돌렸다. 이건 좀 위험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크게 숨을 내 뱉으며 가까스로 와이셔츠를 들어올렸다. 누워있는 채로 입히는건 불가능해 보여서 어쩔 수 없이 천천히 그녀의 등을 받쳐 일으켜 앉혔다. 조심스레 와이셔츠에 팔을 한 쪽씩 집어 넣더니, 소매 단추를 잠구고 아래에서부터 가운데 단추를 탈칵탈칵 잠궈나갔다. 인형놀이를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마지막 단추까지 잠구고는 몸을 돌려 쇼파에 편히 기대게 한 뒤엔 다리를 쇼파 아래에 내려서 바지를 입혔다. 한 쪽, 한 쪽, 잠시 들었다가 으쌰! 마침내 남대문까지 봉인을 완료하고는 편히 눕히고, 그 스스로도 바닥에 털썩 드러누웠다.


 "하. 힘들다. 그나저나 나부터 씻어야 쓰겄네. 빗속에 빠진 쥐새끼 꼴이야."


축 축한 자신의 옷을 보면서 킬킬대며 거실 벽 너머에 있는 화장실에 옷을 훌렁 벗고 들어갔다. 곧이어 취이익- 하더니만 '흐아-. 뜨시다.' 하는 감탄사와 흰 구름들이 뭉개뭉게 피어져 나왔다. 곧 나와서는 슥슥 수건으로 대충 중요한 곳만 가린 뒤엔 계단 오른쪽 방에 후다다닥 달려가서는 드르르르륵- 스윽. 비에 젖어 볼품없었던 전에 비해서 깔끔한 차림의 청년이 탄생했다.


 "후아. 이제 그 아이의 열도 내렸으려나?"


물 한 잔을 꿀꺽 하고 다가가 댄 손은 다시 '앗뜨거!'란 비명소리와 함께 허공을 갈랐다. 여전히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무언가, 다른 방법이 더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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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the님이 커버하신 심해소녀와 체리필터의 해피데이를 들으며.


큰일났습니다. 이제 비축분이 다 떨어져 갑니다.... 쳇.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정작 쓰지 못 하는 이 상태는 도대체. 이제 씨유 신곡도 안 듣고 있는데. 후아.


엣 공모전 순위를 대강 정했습니다. 많이 고민했었지요.ㅎㅎㅎ

한 분만 떨어뜨리라니. 마음 같아서는 전부 다 상을 드리고 싶었지만요. 이제 감상평을-이라쓰고 비평이라 말한다?-쓰고 한글 문서로 PDF파일 만들고 공개를 해야 할텐데 말이죠..ㅎ


좋은 토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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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님과 함꼐하는 하늘섬 환상세계 시나리오 작성 중.

자세한 경과는 이야기 연재란에서.

 

Lighna형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D.A 시나리오 작성 중.

프로젝트 D.A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http://projetd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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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96년생)

성별 : 남

사용툴 : VX

주요 활동 : 소설쓰기, 댓글, 뻘글, 글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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