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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

 

데이가 아니야 ; 하늘바라KSND ;2012.08.03~04

  차가운 돌을 가리는 따스한 태피스트리. 일렁일렁 거리는 촛불을 따라 검은색 사람들은 흔들흔들 춤을 추었다. 여자의 비명소리를 노래삼고 아이의 울음소리를 반주삼아 춤추는 이들. 그 기묘한 연회는 저 끝에서부터 날아왔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 저에겐 아직 젖도 못 뗀 아이가•••."

  덜덜 떨며 그 위풍당당 했던 무릎을 꿇은 여인. 투명한 물은 흐흐흑 내려와 카펫을 적셨다. 붉게 상기되고 일그러진 얼굴. 애나 어른이나, 우는 모습엔 전혀 다를 바 없었다. 그 으애앵 짜는 소리가 여인 앞에선 여자 위 머리 속을 이리저리-.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 여자는 손이 가루가 되어라 삭삭 비는 여인을 슬쩍 한 번 내려다 보고는 여인 옆에 있는 나무제 애기용 침대를 들여다 보았다.

  "데이가 아니야."

  간단한 감상 뒤에 반대로 잡은 짧은 칼날이 휘이익 공기를 베며 푸쉬익-. 달콤한 쇠 비린내의 붉은 액체가 그녀의 손을 물들였다. 이윽고 밤처럼 어두운 검은 빛 머리칼이 찰랑하며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 여인운 아무런 말조차 하지 못 한 채 그저 그녀를 바라다 보았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서는 얼굴을 붉히며 악을 썼다.

  "천하의 못된 년! 피도 눈물도 없는 년! 내가, 내가 너에게 무슨 죄를 지었다고, 아무런 잘못 없는 그 여리디 여린 애를!"

  피식-.

  "난 그저 누군가의 명령을 따랐을 뿐. 어차피 둘 다 죽을 운명. 그게 너가 먼저인가 아니면 너의 자식이 먼저였나 차이. 그 뿐."

  "그 놈이 누구야? 이 아이가, 누구의 피를 받은 줄 알고!"

  알려줄까 말까를 고민하며 잠시 여자가 갸우뚱 하던 사이, 여인은 꼴깍 침을 삼켰다. 대체 누가-.

  "뭐, 곧 죽을 목숨이니. 진 나우론트 남작."

  무형의 말엔 어떤 힘이 깃들어 있는 것일까? 그 무형의 말은 여인을 떡 벌린 입과 번쩍 뜨인 눈 그대로 돌로 만들었다. 그에 밤하늘 빛 머리색을 가진 여자는, 작디 작은 한숨울 뱉으며 여인의 심장에 쇠덩어리를 박아넣었다. 조금씩 그 여이ㅣㄴ의 아름답던 노란빛 원피스는 붉은 바탕의 노란 무늬를 가진 옷으로 변해갔다. 여자는 칼을 빼내고는 그 칼을 노오란 옷에 실 닦고는 여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죽은 아이만 계속 바라보았다.

  "데이가 보고 싶어."

  소리 없이 그녀는 사라졌다. 그녀의 머리 빛깔처럼 푸른 검은색의 하늘이 그녀를 숨겨주었다.

  '데이.'

  그녀의 집엔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앵앵 울고 있을까? 아니면 착하게 냇내코코하고 있을까? 데이-. 그 귀엽디 귀여운 애를 낳은 것은 그러나, 그렇게 아름다운 이야긴 아니었다.

  그때도 어둔 밤이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좁은 골목골목을 돌아 그날도 지친 발을 끌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녀와는 다르게 티 없이 아름가윤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곳 그저 발이 가는 데로 한 발짝 한 발짝을 옮겨갔다. 그런데 그 날은 평소와는 달랐다. 어디선가 뻗어져 나온 손이 그녀를 이끌고 꺾어진 골목 벽에 그녀를 찰싹 붙게 만들었다. 그러고는 익숙한 은빛의 것을 목에 대고는 귓가에 움직이지 말을 흘리는 괴한. 어찌 그를 죽일까 머리를 굴리는 사이, 괴이한 손이 그녀를 더듬기 시작했다. 그 손은 점차 아래로 내려가서는 마침내 길다란 치마를 들추어내버린 지경에 이르렀다.

  "무슨 짓을!"

  "쉿, 크크"

  머릿속에 새하얗게 변해서는 그 이후로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겨우 겨우 정신을 차린 것은 괴한이 일을 마치고 그의 칼을 달빛 반짝이게 할 때. 휘이익- 공기를 칼이 갈랐다.

  탁.
  그러나 그 칼은 얼마 지나자 않아 공중에서 멈춰섰다. 그러고는 퍼억- 하는 소리가 울리더니 괴한의 얼굴이 돌아가고, 칼은 쨍그랑 소리와 함께 떨어져버렸다.

  "죽어."

  차갑게 내뱉아진 그녀의 말에 괴한의 표정아 기괴하게 뒤틀렸다.

  스윽-.

  "그거 알아? 사람은, 손가락이 잘릴 때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는 거."

  크으아악 거리는 소리가 거리거리를 돌아다녔다. 엄지는 왼쪽으로, 검지는 아래로, 중지는 오른쪽으로, 약지는 하늘로-. 거칠게 숨을 내쉬던 그녀는 마지막으로 남은 새끼 손가락을 잡고는 인정사정없이 투둑, 으드득 베어버렸다. 용케도 목이 터져라 소리치는 그의 면전에 그녀는 그 새끼 손가락을 엄지와 검지로 집고선 흔들어대었다.

  "니 더러운 손가락. 아름답지 않아? 흐읍, 하아-. 비릿한 향내, 미끌한 촉감."

  그러나 고통에 정신이 나갔는지, 괴한은 고래고래 소리만 질러대며 자신의 오른손을 꾸와악 쥐고선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이제 진짜로 죽어."

  푸욱- 하고 목에 꽂힌 칼은 드르르르 떨고 있었다. 그런 괴한을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가던 길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걸어갔다. 한 빌짝, 한 발짝, 움푹 파여 들어간 발자국과 발자국 사이를 붉은 빛의 액체가 장식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냐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자, 동쪽에서 바람 불어와 흙을 날렸다. 쌓이고 쌓이기 시작한 넌지는 핏자국을 없애고 발자국을 지웠다.


  털컥-.
  그러나 그러한 과거가 있었어도, 데이에 대한 감정은 차갑지 않은 그녀였다.

  '데이니까.'

  허름허름한 집안. 옆집 할마시께서 구해다 주신 망가진 아이용 침대 위에서 데이는 새곤히 잠들어 있었다.

  "데이."

  세상모르고 자는 그 아이의 얼굴이 너무나 귀여웠다. 세상에 티 하나 묻지 않은 그 고결하고 순수한 피부는 한없이 부끄럽게 했다.

  "잘자."

  힘 없이 아기의 옆에 털썩- 하고 주저앉아버려서는 찹찹한 벽으로 몸을 끌어가 등을 기대었다. 그리고 손을 들어 바라다보았다.

  "붉게 물든 손. 데이에게 어울리지 않아."

  문지르고 또 문질렀다. 그러나 옷에 문때면 문땔수록 손은 붉게만, 점점더 벌겋게만 물들어갔다.

  "지워지지 않아."

  안타깝게 내려간 입꼬리로 투명한 방울이 한 방울 톡-. 토독-.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짓을 해야할까? 싫었다. 너무 싫았다. 데이 앞에서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그러나 그만둘 수는 없었다. 어릴적부터 줄곧 익혀왔던 이 기술은 이젠 뼈속 깊이 새기아쟈 지워지지 않았다. 또힌 그렇기에 이 일이 아니라면 아는 게 없어 입에 풀칠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달아, 만약에 이게 아니라면, 내 삶. 달라졌을까?"

  그러나 슬쩍 꺼내본 말에 달은 대답 없었다. 소녀는 또르르-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그렇게 눈을 감았다.



실은 작년 쯤에 적었던 글을 오늘에사 올리는 군요 !

이 글은 어느날 낮잠 자다 깨서 남은 "데이(레이였던가?)가 아니야" 라는 구절을 굴려 만들어 졌습니다. 주인공은 퀸즈하트의 그 암살자 소녀를 모티브로 삼았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ㅋㅋ 너무 옛날이라 기억이 안나네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오타등등 지적 환영합니다!
 
말머리가 언제 없어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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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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