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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SF

프로그래밍 소모임도 정전이지만 뭐.

 

오랜만에 짠 막장 소설의 프롤로그를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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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안녕! 내 이름은 아이카. 대 몬스터 대항연합의 헌팅반 소속이야. 주로 사용하는 리펄서 타입은 소드! 남자의 무기라고나 할까?
웃기시네.
저 녀석은 루릴. 내 파트너야. 유니온 최고의 공……이 아니라 커스터마이저(Customizer)지. 저렇게 굴어도 생각보다 착한 녀석이니까 오해하지 말고. 게다가 팀 내에서 인기 만점이라고.
누가!
……어쨌든, 지금은 서기……서기……. 루릴, 올해 몇 년도더라?
음, 2039년……인가? 나도 까먹었네.
……뭐, 그쯤이라고 하자. 그러니까 상황 설명을 하자면, 지금부터 한 8년 쯤 전에, 아시아에 그 뭐더라…… 넓은 황야에서 이상 생명체가 발견되었어. 생긴 건 평범한 네발짐승인데 송곳니가 너무 크거나, 몸에 가시가 돋아나거나, 크기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뭐 그런 거. 발생 원인은 불명. 과학자들 말로는 유전자 쪽에 이상한 성분이 결합되면서 파괴는 안되고 새로운 걸로 바뀌었다나? 아무튼, 그 이후로 전 세계에서 그것과 비슷한 유전자 구조를 가진 생명체들이 속속들이 발견되면서, 갑자기 다른 생명체를 공격하기 시작한 거야. 그것들이 떼로 쳐들어오자 곧바로 군대가 출동했지만, 이상하게도 그것들에겐 현대의 무기들이 잘 통하지 않았어. 결국 나라가 괴멸하는 건 순식간이었지.
순식간이라니? 3년은 버티지 않았었나?
전 세계 국가가 3년만에 재설립이 불가능할 정도로 초토화되면 빠른 거지! 완전히 가루가 되어있었다고. 직접 가 봤어? 아니면 말을 하지 마. 내가 거기서 어쩌고저쩌고…….
……후, 못봐주겠네. 지금부터는 내가 설명하겠어. 처음 어느 국가 하나가 지도에서 사라졌을 때, 전 세계인들은 그것들의 심각성을 그제서야 깨달았어. 그래서 몬스터들이 점령하고 있던 그 나라의 잔해에 ICBM을 발사했지만, 놀랍게도 단 한 개의 개체도 그것에 피해를 입지 않았지. 인류는 패닉에 빠졌고, 속수무책으로 모든 국가가 전멸. 세계 인구 중 약 98.7%가 죽었고, 지구는 지옥의 땅이 되어버렸어. 그 후 어떻게든 살아남은 1.3%의 사람들은 똘똘 뭉쳐 생존 수단을 강구했어. 폐허를 뒤져 가며 정보를 모으고,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그것을 바탕으로 기적적으로 기술 혁명을 일으켜 마침내 그 괴물들에 대항할 무기,「리펄서(Repulser)」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거지. 여기서 리펄서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하자면, 높은 에너지를 방출해서 접촉한 부분을 세포 째로 날려버리는 거야. 어쨌든, 인류는 각기 다른 형태의 리펄서를 사용해 그것들을 차근차근 몰아나갔어. 그게 바로 1년간 지속된 ‘밑바닥 전쟁’ 이지. 표현이 좀 저속하긴 하지만.
어이, 루릴. 은근슬쩍 남의 자리를 뺏지 말라고.
네가 이상한 데로 빠졌잖아!
……밑바닥 전쟁의 결과로 사람들은 중소 국가 1개 면적의 땅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어. 사람들을 여기를 ‘반환점’, ‘하프웨이 포인트’ 라고 불렀지. 암울한 현재를 행복한 미래로 이끄는 반환점이라는 뜻에서 말이지……. 하프웨이 포인트 지역은 순식간에 개발되었어. 어떻게든 찾아낸 식물의 종자를 무진장 빨리 자라게 개량해 심고 가꾸어, 거기서 또 다시 씨앗을 얻어 심고……. 이걸 3년을 반복해서 마침내 하프웨이 포인트 지역은 사람이 ‘그나마’ 살 수 있는 땅이 되었어. 그나마. 물론, 괴물들도 반환점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는 않았지. 그러나 식물을 심던 3년간 수없이 침략하던 그 녀석들을 인류는 그럭저럭 막아냈어. 리펄서로 말이지. 하지만, 괴물들도 리펄서에 대항하기 위해 DNA를 바꿔, 이제는 그 리펄서에도 약간의 면역을 가지게 되버린 거야. 자아 루릴, 뒷일은 너에게 맡긴다.
가, 갑자기 떠넘기고 뭐야?! 할거면 계속 하던가!
난 리펄서 쪽의 지식은 전무해서. Sorry!
……하아, 어쩔 수 없지……. 몬스터들이 리펄서에 대한 내성을 가졌다고 해도, 쓰러트리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어. 단지 단번에 쓰러트릴 수 없게 되버린거지, 구시대 무기와는 달리 데미지는 확실하게 들어가니까. 각설하고, 인류는 몬스터에게 대항하기 위해 반환점의 중심에 ‘대 몬스터 대항연합(유니온)’ 을 창설하고, 리펄서를 특별히 잘 다루는 사람이나 유능한 과학자 등등을 멤버로 맞아들여 몬스터에 대항, 나아가 지구를 탈환하기 위한 준비를 갖췄어. 창설 후 얼마 뒤, 연합 내 과학자들이 헌팅반이 수집한 데이터·DNA 조직을 바탕으로 연구 성과를 내놓았는데, 몬스터들의 DNA는 구조상 더 이상 리펄서에 대해 내성이 생길 수는 없다고 해. 이유는 불명이지만, 어쨌든 좋은 거니까 뭐……. 이 연구 성과 덕분에 인류는 몬스터로부터 지구를 되찾을 희망을 확실하게 발견했지. 그게 2년 전 이야기. 자, 아이, 패스.
아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삐-----------------] 그리고 뒷일은 맡긴댔잖아. 설명 잘 하고 있는데 뭘. 아, 덧붙여서, 이 루릴 씨는 창설 멤버고, 난 그로부터 1년 뒤에 들어온 경우. 자, 계속!
으으, 저걸 확 그냥……. 그날부터 연합의 멤버들은 몬스터들과 계속해서 싸워서, 2년 동안 반환점의 면적을 넓히는 데에 성공. 넓힌 지역에는 개량 품종의 작물 등등을 심어서 식량난을 해결하고 있고, 연합 내 ‘수호반’ 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방어하고 있는 중. 끝!
잠깐. 대충 끝내고 뭐야? ……응? 루릴 너……아악! 스톱, 스톱! 으악, 비디오 끄고 나서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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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흔한 시끌벅적한 막장 SF 스토리.

상황은 비디오로 녹화하는 중의 대화. 중간의 삐- 는 삭제됨. 내용은 상상에 맡김.

Who's 슈팅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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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음...

  • ?
    슈팅스타*님 축하합니다.^^ 2012.07.24 13:59
    포인트 팡팡!에 당첨되셨습니다.
    슈팅스타*님은 1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하늘바라KSND 2012.07.31 18:54

    이것이 메밀꽃 필무렵에 나오는 간접화법?!

     

    /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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