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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연애

원래 4때 거리, 소녀. 끝내려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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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KSND ; 가현기, 소녀. ; 2012.03.04

 

 

거리, 소녀.

-5-



 "크흣."

 

 부신 눈에 자신도 모르게 소녀는 눈을 다시 감아버렸다. 살살, 그리고 조금씩 뜨이는 구멍 사이로 커튼 열리듯 커지던 빛은 어느새 전기로 변한다.

 

 "따스하네. 그나저나 그 자는 지금 없는 건가?"

 

 오른쪽, 왼쪽, 쇼파 아래까지 고개를 돌려 찾아다 보았지만, 인영이라곤 그 어디에도 없었다. 스으윽 조심스레 일어나 앉으며 오른손을 핑핑 도는 이마 위에 살작 대어보았다. 미지근근한 그 느낌이 손 끝에서부터 전해져 손목을 타고, 어깨를 지나쳐서 마음으로 느껴졌다. 소녀는 자신의 다리 위로 떨어진 하얀 수건을 똘똘똘똘 말아서는 휙 하고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멍하게 앞을 응시하면서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정, 평화로움을 가슴 가득히 품고는 사라져 버릴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느끼어 나갔다. 앞을 향해서 기어가는 자동차들이 창 밖에서 운동하고 있었다. 거기서 조금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벽에 걸려있는 꽤나 큼지막한 TV, 그리고 그 보랏빛 화면에 비춰진 유리탁자 위에는 보온병으로 보이는 물체와, 조그만 플라스틱 쪼가리, 그리고 접혀진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읽어달라는듯, 그녀를 향해 벌린 입을 결국은 이겨내지 못하고 소녀는 쭈우욱 손을 뻗었다.

 

 '혹시 나 없는 사이에 깨었을까 싶어서, 쪽지를 남긴다.

  아직 감기기운이 있는것 같으면 상위에 놓인 약 한 알을

  보온병에 따듯한 물 있으니까 꼭 거기에 먹어.'

 

피식-. 쪽지를 탁자 위로 던지는 소녀의 얼굴엔 미소가 보였다. 왼손으로 그 플라스틱 쪼가리에서 탁탁 익숙한 손놀림으로 흰색 타원형의 가루 덩어리들을 꺼내어서는 그것들을 오른손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잠시 멈칫.

 

 '혹시 이건 수면제가 아닐까? 나를 잡아다가는 다시 그 끔찍한 그곳으로 보내려는 그런 함정이 아닐까?'

 

 그렇다면, 어서 여기서 일어나 거리로 뛰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러고는 보온병의 뚜껑을 열어 쵸르르륵- 그 뚜껑에 부었다. 그러고는 눈을 꼬옥 감고는 입 속에 텁! 한 뒤에는 김이 올라오는 물잔을 기울였다. 꿀꺽 삼켜도 아무런 느낌이 없자, 그녀는 그제서야 눈을 뜨고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시선은 다시 유리 탁자에 꽂혔다. 휴지 하나, 과자 부스러기 하나 없고 리모컨이며 신문지며 정자로 네모반듯하게 서 있는 모습이 경이로워 보였다. 심지어는 카페트의 결까지도 한 방향을 향해서 누워있었다. 다만, 그 분위기를 깨는것은 쇼파 아래에 놓여 있는 하얀 다라이 뿐이었다. 슬쩍 둘러보다 보인 부엌의 식탁 위에는 미쳐 처리하지 못 했었는지 비어있는 듯 한 혼자서 외로운 밥공기와 그 옆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수저가 보였다. 살짝 씁쓸함을 느끼며, 그 너머로 시선을 넘기자 방이 있는지 문이 덜렁 벽 속에 박혀 있고, 그 벽 옆에는 계단이 놓여 있었다. 또 더 왼쪽을 향하면 문의 일부분이 보일락 말락 숨박꼭질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방은 총 두 개일것이다.

 

 '아니, 어쩌면 TV가 걸린 저 벽 때문에 그 너머에 있는 방이 안 보이는 것일지도 몰라.'

 

 "하- 암."

 

 따스한 했살을 너무 많이 받은 탓일까? 아니면 갑작스레 너무 심하게 머리를 굴린 탓일까? 원치 않는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눈은 조금 따끔따끔. 스르르- 하고 몸이 다시 기울어졌다.

 

 '그 사람은 정말 괜찮은 사람일까? 처음보는 사람을, 그것도 남자를 그렇게 믿어도 될까? 뭐, 하기야 지난 밤에도 별일 없었으니깐. 그에게도 또한 모르는 사람인 나를 이렇게 집에 …'

 

모든것이 멈춰버린 세상에서 오직 해만이 살아남아서는 움직이고 있었다.

 

 

 삐리리리릭, 덜컥. 탁탁- 신발 두 짝이 나란히 나가 떨어지고, 한 남자가 복도를 달리어서는 오른쪽으로 돌았다. 쿵덕쿵덕 뛰는 심장위에 손을 얹고는 가까스로 본 탁자 위는 난장판이었다. 뜯긴 약판은 카페트를 뒹굴고 있었고, 모자를 잃은 보온병 둘레에는 투명한 피가 이리저리 흩뿌리어져 있었다. 잘난 체 하던 쪽지도 그 입을 큼지막하게 벌린 채 탁자를 먹어버릴 기세로 엎어져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꽁꽁 뭉쳐져 유리를 적시고 있는 서늘한 수건을 집어서는 다라이에 퐁당- 하고 떨어뜨렸다.

 

 "이제 어느 정도 열이 내렸을까?"

 

 조심스레 올린 손은 이번엔 만족스럽게 이마에서 천천히 떨어져 나왔다.

 

 "후와. 다행이다. 다행이도 열은 이제 내렸구나. 그럼 괜찮은 것이겠지?"

 

 드디어 빙그레- 미소가 걸리고, 아수라장에서 그는 아수라를 몰아내기 시작했다. 흥겨운 콧노래가 집 안을 오래동안 맴돌며 그를 축복했다. 발에 밟혀 탈칵- 눌린 리모컨의 붉은 버튼에, 보랏빛 유리판 아래로 불이 켜졌다. 그러나, 그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로, 리모컨을 유리탁자위로 올려놓았을 뿐이었다. 

 

 처음에는 경제가 어떻느니, 뭐 무슨걸 반대하느니 하는 소식이 지나가고는 각종 사건 사고 소식들을 전해주었다. 오늘 오후동안에 무슨 일이 그렇게도 많았는지. 

 

 "다음 뉴스입니다. 어제 오전 9시 경, 창원 성산구에 위치한 한 연구소에서 실험 중이던 안드로이드 로봇이 연구소를 탈출하여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재 이 안드로이드 로봇은, 겉 모습은 사람과 같아서 구별하기 쉽지 않지만 아직 인공지능이 미완성 단계라고 합니다. 그에 따라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신만이 안다며 연구소측은…."

 

 "헤엑?"

 

 괴이한 소리가 그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흘러나왔다. 액정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사진은, 그녀. TV를 바라보고는 다시 쇼파위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TV, 소녀, TV, 소녀, TV, 소녀, TV, 소녀. 그러나 손을 꽉 다물고는 톡- 하고 TV를 그는 꺼버렸다. 잠시 불신의 눈빛이 지나간 후의 그의 눈에는 안쓰러운 기색이 지나갔다.

 

 "아직은,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보아도 괜찮겠지. 이 자그마한 소녀가, 그 곳을 탈출했다는것은, 무슨 문제가 있기에 그런것이 아닐까?"

 

 남자는 슬쩍 전화기를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의 하던 일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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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분 끝!

 

오늘 밤에 열심히 쓰고 야자시간에 열심히....

 

다음 소제목은 가현, 소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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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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