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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실수로 빠뜨린 부분이-아니 생각 못 했던 부분이- 있는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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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KSND ; 가현기, 소녀. ; 2012.03.10

 

 

가현, 소녀.

-1-



시챠르륵- 하는 보드라운 소리와 함께, 남자의 눈동자가 좌, 그리고 오른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촤륵.

 

 "으음…."

 

 "어, 깨었냐?"

 

물음에 소녀는 반사적으로 그러하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그러고는 아직 뭐가 뭔지 구별이 되어지지 않는 것인지, 연신 꿈뻑꿈뻑 대면서 이쪽 한 번 저쪽 한 번, 다시 정면을 바라보면서 하-암 하품. 샤륵하는 소리만이 무심하게 거실을 환기시키고, 그 후엔 어색한 정적이 소파 위에서만 흘렀다. 소녀는 손을 폈다, 쥐었다, 팔을 뻗었다 거두었다를 몇 번 허공에서 반복했을 뿐.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질 못했다. 결국을 포기해버린것인지, 멍하니 TV 화면에 비친 자신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름이 뭐야?"

 

기습공격을 받아서인지, 아니면 말 못 할 사정이라도있는지 소녀는 눈만 땡그랗게 뜬 채로 말하지 못하고 우물우물거렸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던 남자는 그 기색을 눈치 챈 듯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이름을 밝히기가 곤란한거야? 아니면 혹시. 기억이 안나?"

 

소녀는 무엇이었던 간에 맞는게 있어서인지 반가운 듯이 고개를 끄덕 했었지만, 실패해버린 통성명 덕분에 다시 그 후론 그 놈의 어색한 정적이 맴맴맴 맴돌았다. 주체하지 못 할 그 분위기에, 분명 시선은 활자를 향해 있었지만 초점이 맞지 않는 눈동자는 데굴데굴 데구르르르 구르고만 있었다. 책 넘어가는 소리조차 사라져버린 이 곳은, 채칵채칵하는 시계소리마저 없었더라면 그 누구도 견디지 못 하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을 것이다.

 

 "가현기? 아니, 가현! 언제까지고 이름 없는 상태로 살 수 없을테니, 가현! 넌 누구야?"

 

 "가현이라니, 나 말인가?"

 

자신에게 검지 손가락을 들이대며 소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확인했다. 그에 고개를 끄덕한 남자는 말투와 목소리가 조금은 신경쓰이는 듯, 조금은 불안불안해 보이는 억지 미소로 물끄러미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가현이라. 나쁘진 않군."

 

그러나 짤막한 혼잣말 뒤에서 가현이라 이름 붙혀진 소녀는 머리를 싸매었다.

 

 '이 사람에게 말해도 좋을까? 나를, 사실을.'

 

슬쩍 곁눈질한 가현의 눈엔 느끼하고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한 남자가 비쳤다. 그렇다 할만큼 충분한 의견을 내지 못한 채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머리 속을 싹 밀어버리면서 그녀는 조금 더 시간을 끌어보기로 결정해버렸다.

 

 "그러는 아저씨는 누구죠?"

 

 "아저씨라……."

 

이어지지 못 한 그 말은 그의 얼굴에 다 쓰여있었다. 큰 숨과 함께 그 표정은 이윽고 사라져서는 일상의 표정으로 돌아와있었다.

 

 "나를 소개하자면, 나는 이 집의 주인이자, 너를 이 곳에서 ㅂ호하고 있는 사람. 강.동.세. 강동세라고 해. 뭐, 어쩐지 이름으로는 잘 안 불릴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아까의 그 미소는 기분 나쁜 종류의 것이었지만, 지금의 자그마한 미소는 마음에 든 소녀였다. 완전히 의심과 경계를 풀 수 없다. 그러나 그 쪽에서 분명 지금쯤이면 어떤 종류의 것이든 그녀를 찾기 위해 술수를 썼을 것이고, 그녀에 대한 사실이 온 세상 천하에 어느정도 퍼졌을 가능성도 있었다.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대해준 것이라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내 앞의 저 남자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이러는 것일지도 몰라.'

 

 그녀가 이제 대화를 이어나가야할 차례. 소녀는 멈칫했다가 입을 열었다.

 

 "당신은 나에 대해서 뭘 알고 있지?"

 

 갑작스러운 말에 자신을 동세라 소개한 남자는 조금 당황한 듯이 입을 모았다가는 만족스럽게 말을 내었다.

 

 "너? 음…. 굳이 말하자면 어떤 연구소에서 널 긴히 찾는다는 정도?"

 

마치 별것도 아닌 듯 쉽게 내뱉고, 웃기다는 듯 피식 그는 미소지었다. 소녀의 얼굴에도 보일 듯 말 듯 입꼬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뭐, 어디서, 어떻게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정도 알다시피 난 연구소를 탈출한 새하얀 쥐. 키는 비록 이 모양이지만, 이래뵈도 난 열 일곱살이다. 어리게 보인다고 무시하지 말도록."

 

 피식- 어이없어하는 웃음이 한 차례 지나가고, 이내 장난스럽게 시선을 아래쪽으로 옮겼다.

 

 '그러고보니, 그 때도 조금 안 어울리는 이걸 보고 당황했었지?'

 

 "아. 이해했어."

 

그러나 소녀는 잔뜩 두 볼을 붉힌 채 처음으로 감정이 담긴 목소리를 내었다.

 

 "이해하긴 뭘 이해해? 어딜보는거야?"

 

 "응? 아. 미안. 별로 불순한 의도는 없…"

 

 "없기는! 으으으, 이 로리콘 같으니. 이제보니 내가 실수했군. 지난 밤 나의 몸에 무슨 짓을 했던것이냐?"

 

 "에? 이봐, 소녀. 이래뵈도 나, 로리타입은 아닌데다가 귀여움과 좋아하는 감정을 헷갈려 하는 변태는 아니라구."

 

 반박할 수 없을 만큼 놀란표정이 된 뒤에 아무리 보아도 능글능글 능글맞은 웃음. 하아-. 소녀답지 않은 깊디 깊은 한숨을 내어쉰 가현은 아직도 웃고 있는 동세를 째려보았다. 시리도록 차가운 눈동자에도, 그러나 동세는 그치지 않았다.

 

 "그으래? 흥. 하여간 남자들이란."

 

동세는 별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가현도 별로 다답을 원치 않았었는지 계속했다.

 

 "뭐, 여튼 아저씨도 눈이 있다면 알겠지만, 어떤 로리콘 변태놈들이 키는 요따만하게 만들어 놓고, 여긴…."

 

표정에는 흔들림이 없었고, 말투도 다시 다시 흔들림이 없었다 다만, 살기를 내뿜으며 진동하는 꽉 쥐어진 주먹과 꼭 감겨진 눈이 그녀의 심정을 짐작케 했다.

 

 "큼큼. 로리콘이면 빈유를 사랑하던가? 칫.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은 안 어울릴 정도로 큰건 아닌것인가."

 

 소녀는, 분명 모든 감정을 억제하려 애쓰고 있으리라. 그러나 아직 완성되어지지 않아서 자꾸만 드러나는 티에, 동세는 웃음을 참으려 입술을 꾸와악 물었다. 그러나 실룩대는 입꼬리에 꼬투리를 잡히지 않은 건 그녀가 그녀의 그것을 바라보느라 신경쓸 여력이 없었기 때문. 하늘에 감사한 마음을 길이길이 전하고는 그녀의 기분을 바꿔주기 우해서 말을 돌렸다.

 

 "그건 그렇고, 저번에 보니깐 뒤에 뭐시 있던것 같던데, 그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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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셋

 

처음으로 야자시간에 써본 글인데 어때요?

조금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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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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