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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연애

제 8화

1999년 4월 30일[내 삶의 이유..]

 

“과잉 기억 증후군이라니..?”

 

수재의 말이 공한의 뇌리를 스쳐지나가 듯 그 뜻을 알지 못했다.

 

“과하게.. 기억을 하는 증상.. 뭐, 그런건가..?”

 

인지는 돌계단에 앉아 울고 있는 트인에게로 향하였고 수재와 공한은 교문 옆 돌 화단 나무 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좋게 말하면 자서전적 기억능력이라는 거죠.”

 

‘자서전적 기억능력.. 살아생전 처음 듣는 말이다. 트인이에게 그런게 있었다니..’

 

“트인이 말로는 4살부터 지금까지 모든일들을 기억한다고 하네요.”

 

어이가 없는듯 공한은 혀를 내두르며 놀라워한다.

 

“정말.. 그게 가능한거야..?”

 

수재는 고개를 끄떡이더니 살며시 공한을 바라보며..

 

“트인이가 선배한테 자기가 쓴 소설을 보여준 적 있다고 하던데..?”

 

“아! 그거.. 그게..”

 

그때의 기억이라도 떠오른 듯 멋쩍어 하며 공한이 머리를 긁적이자 수재가..

 

“선배는 트인이가 그 소설을 왜 보여줬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응..? 왜.. 보여 줬을 거라니..? 그냥 읽어봐라.. 자랑하고 싶다.. 뭐, 그런거 아냐..?”

 

실망이라도 한 듯 수재는 트인이 쪽을 바라보며 크게 한숨을 내쉰다.

 

“후〜, 정말 선배는 트인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거 같네요.”

 

화단의 돌 위에 기대어 있던 수재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선 공한을 마주보고 선다.

 

“하긴.. 어릴적 일을 전부다 기억하고 있는게 오히려 더 이상한거죠.”

 

수재는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 나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중학교 언제였나..? 트인이가 제 용돈을 찾아준 적이 있었어요. 수업중에 돈을 잃어버렸다며 말하려던 걸 말리며 트인이가 찾아준 거죠.”

 

앞자리에 앉아있던 트인은 바로 뒷자리에 앉은 수재의 책상 서랍속 국어책 사이에서 돈을 찾아 보여준다.

수재는 놀라며 트인이를 바라보는데..

 

“잃어버린 게 아니라 잊은 거야.. 니가 저번 주 토요일 날 방과 후에 책을 챙기면서 돈을 거기 안에다 넣어 뒀거든..”

 

“기억 능력이 있다더니.. 진짜 부럽다.”

 

돌아서 앉으며 펴진 책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좋아보일지 몰라도 나에겐 저주야.. 어릴적 아픈 상처가 마치 방금 전에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니까..”

 

이야기 하고 있던 수재는 돌아서서 공한을 바라보며..

 

“영화관 데이트를 하고 나오며 남자들이 무심코 버리는 그 영화표 한 장에도 여자들은 추억을 간직하며 산다고 해요. 선배를 수호천사 게임에서 1등으로 만들어준 이야기가 바로 그거였어요. 선배에겐 그 영화표가 어떨 진 몰라도 트인이에겐 지난날의 악몽을 지워줄 수 있는.. .. .. 소중한 선물이니까요.”

 

먼저 교실로 가보겠다며 고개 숙여 넙죽 인사를 하는 수재를 미쳐 받아주지 못했다.

아니, 그럴 정신이 없었다.

트인이의 소설을 악담을 한 죄를 무마시켜 보겠답시고 교통사고에서 구해준 보답으로 트인이와 영화를 보게 됐다. 하지만, 줄기차게 영화를 4편이나 보아오면서 무심코 휴지통에 버려진 그 영화표가 어느 누군가에는 추억이자 선물이 될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이 바꿔준 그 영화표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트인이를 화나게 했고 그깟 영화표 때문에 불타는 집으로 뛰어 들어가는 트인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고작 그 영화표가 뭐라고 말한 자신이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트인아..”

 

수재를 따라 교실로 향하던 공한은 인지를 따라 교실로 향하던 트인이를 불러 새우고는..

 

“오빠..”

 

“날 위해 너의 비밀을 말해버릴 만큼 니가 날 그렇게나 위할지는 몰랐어.. 난 그런것도 모르고 좋지 않는 모습만 보여 줬으니..”

 

뒤도 돌아 돌계단 위에 서선 운동장쪽을 바라보며 트인은 뒷짐을 지며 서있다.

 

“수재가 쓸 때 없는 소릴 했나보네..”

 

“그, 그게..”

 

공한이 어쩔 줄 몰라 우물쭈물 거릴 때 트인은 의미모를 이야기가 이어졌다.

 

“제가 수재랑 인지랑 왜 친해졌는지 아세요..?.. .. .. 우리서로 동경하는 점을 채워주고 있는 것처럼 오빠를 도와준 것도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마음을 조금만 보여주듯 트인의 마음을 공한도 알았을까..? 애초에 공한이 과거로 온 이유중의 하나.. 어떤 이유로 수호천사 게임에서 1등을 하게 된 것 일까가 하나씩 풀려가고 있었다.

 

띠리리링! 띠리링!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려 퍼졌고 트인과 공한은 사이좋게 교실로 향했다.

5교시 국어시간.. 다 풀린줄 알았던 트인과 자신과의 의문점 사이에서 맴도는 한 가지가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공부하는 척 책을 새워두고 엎드려서 책상에 얼굴을 얹고 아무표정 없이 뚫어져라 책을 바라본다.

 

‘수재가 말했던 트인이의 그 소설.. 정말 왜 보여준걸까.. 이상하게 기억이 날듯 말듯 한단 말야..?’

 

한참을 수업에 열중하던 국어과목 여선생은 칠판에 글을 적다가 교탁앞의 공한의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걸 알고 당구 큐대로 새워놓은 책을 앞으로 쓰러뜨리고는

 

“이보세요. 이공한군..”

 

“아! 네..”

 

공한이 당황하자 이상한 질문을 하는데..

 

“학생은 드라마나 영화 소설에서 나오는 반전이란게 어떻게 해서 만들어 진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나 영화 소설..? 반전..?”

 

도무지 머리를 굴려도 답이 나오지 않자 눈치를 보며 머리를 긁적인다.

 

“글쎄요..?”

 

당구 큐대로 공한의 머리를 살며시 내리치듯 콩! 쥐어박으며..

공한이 자리에 앉자 여선생이 교탁의 좌우로 움직이며 설명을 늘여 놓는다.

 

“반전이란 절대로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만들어지지 않아요. 소설에서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더 한발자국 앞으로 나가서 그의 뒤통수를 칠 수 있어야 비로소 반전이라는 게 만들어지는 법이죠.”

 

선생님이 칠판에 글을 적든 설명을 하던 공한의 머릿속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엔 오직 트인이가 소설을 보여준 이유가 무엇일까..? 트인이의 첫 키스가 왜 나일까..? 생각을 해도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듯 코끼리가 냉장고에 들어가는 것처럼 나오지 않았다.

생각만 하고 하루를 보내는 것도 어느덧 6교시가 지나고 학교종이 울러 퍼졌다.

 

띠리리링! 띠리링!

 

방과 후를 알리는 종소리가 학교 안을 울러 퍼지자 너나할 거 없이 삼삼오오 모여 교문을 지나 학교를 빠져 나가고 있었고 그중에 공한은 석준과 교문에 가까이에 있는 입구로 빠져나와 신발을 신고 있었다.

먼저 걸어 나가는 공한에게 석준은 어깨동무를 하며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공한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야.. 석준아.. 내가 아는 애가 자기가 쓴 소설을 보여줬는데 보여준 이유가 뭘까..?”

 

석준은 손가락을 하나 하나 꼽아 보여주며..

 

“두 가지가 있지 않을까..? 첫째, 그냥 자랑하고 싶어서.. 그리고 두 번째는 말야..”

 

공한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내가 소설을 좀 많이 봐서 아는데.. 그런 경우 필자와 독자가 주인공과 여주인공일 수도 있지.. 소재와 내용 같은건 경험에서 우러나와 쓰는 경우가 더 많거든..”

 

석준의 말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눈동자의 움직임이 흔들리며..

 

‘그럼 설마 트인이의 소설에 나온 평강과 온달이 나와 트인이란 말야..? 설마..!?’

 

공한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교문 옆 화단에 트인과 수재 그리고 인지가 나무그늘에 있었고

저만치 십리 앞에서 석준은 내려오면서 수재를 보고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 공한아.. 저기 화단 옆에 단발머리 여자애 말야.. 아까 점심때 보니까 너랑 같이 있던데 너 저애 잘 알지..?”

 

“아! 수재..?”

 

“나 소개 좀 시켜주라..”

 

어이가 없는듯 공한은 수재와 석준을 번갈아 바라보며..

 

“허! 너 저런 타입 좋아했냐..?”

 

그때 공한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건 석준이 결혼식 날 화장실 앞에서 수재와 마주친 일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 그때 수재를 보는 눈빛이 장난이 아니였어..’

 

“한번 말해볼게..”

 

석준은 헤드락을 걸어대며 연신 흔들어대고는 좋아라한다.

 

“진짜!? 짜식, 잘 부탁한다.”

 

학원가는 시간이 됐다고 먼저 손을 흔들며 석준은 교문을 빠져 나갔고 공한은 트인에게 다가가자 옷이며 책과 종이 온갖 잡동사니를 들고있는 인지를 발견한다.

 

“그것들은 뭐야..?”

 

“오늘 연습이 없어서 모처럼 학교에 온 건데 쉬는 시간이며 방과 후가 되니..”

 

트인의 말에 수재가 한수 거두며..

 

“친하게 지내지도 않던 남자 녀석들이 S.E.S랑 핑클 사인을 받아달라며 저런 것들을 전부 떠맡겼어요.”

 

인지는 기가 죽어서는 긴 생머리를 늘어트려 놓은 만큼 고개를 숙이고는..

 

“이제 막 이름도 알려지지 않는 신인한테 무슨 힘이 있다고..”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인지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교문을 나선다.

옆에 같이 다독이며 앉아있던 트인이도 일어나자..

 

“나 연습이 있어서 먼저 갈게.. 다음에 봐..”

 

“저기 트인아.. 나 할말이..”

 

수재는 눈치를 보더니 트인이에게..

 

“요 앞까지 인지는 내가 같이 갈 테니까 이야기하고와..”

 

수재와 인지가 교문을 나서자 공한과 트인이가 마주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집에 불이 나서 힘들 텐데 지금 어디 살고 있어..?”

 

“아, 아래층 주인집 아주머니랑 같이 살고 있어요. 위에 우리집에 살림이 있으니까 공사 끝날 때까지 같이 있기로 했어요.”

 

공한이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왜 내게 니가 쓴 소설을 보여준 이유가 뭐냐..? 너의 첫 키스 상대가 왜 나인거냐..” 딱! 짤라 물어보고 싶었다.

괜스레 그런말을 했다간 자신과 트인이 사이가 더욱 멀어질까봐 차마 그런말이 나오질 않았다.

 

“아니, 그 과잉 기억 증후군이란거 말야..”

 

“아! 그거요. 흠.. 뭐 어차피 알게 될 거라고 생각은 했어요.”

 

돌려 말한 공한과 교문으로 앞서 나가는 트인이로 인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어릴적 일어났던 나쁜 기억들이 방금전에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오르니까 매일 힘들어요.”

 

집 열쇠인 듯 열쇠고리에 걸린 영화표를 공한에게 들어 보이며..

 

“말한적 있죠? 오빠를 수호천사 게임에서 1등으로 만든 그만한 가치.. 이게 오빠가 저에게 준 소중한 선물이에요. 그런 나쁜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이걸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행복해 지니까요.”

 

공한은 한참을 트인이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무렵 어느덧 언덕을 내려와 십리 앞에선 수재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트인이는 수재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공한은 트인이가 수재와 가까워질수록 급한 마음은 더욱 앞서갔다.

 

“저기 트인아..! 너 첫..”

 

공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트인은 수재를 보며 달려갔고..

 

“어! 수재야〜 많이 기다렸지..?”

 

“아까 인지 메니저라는 사람이랑 차타고 갔는데..”

 

“진짜!? 아! 아깝다〜”

 

트인이와 수재는 한참을 수다를 떨다 뒤에 물끄러미 있던 공한이 생각이 난걸까 무슨말을 하다만걸 알고 있던 트인이 돌아보며..

 

“아! 오빠, 아까 뭔 말하려고 했어요..?”

 

“아, 아냐 아무것도..”

 

그렇게 공한은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지도 못한 채 언제 어디서 트인이와 첫키스를 했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트인이를 보내버리고 말았다.

터벅터벅 힘없이 집으로 걸어와 방문을 열어젖히고는 가방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침대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쓰러지듯 뒤로 넘어가 누워선 천장을 바라보며..

공한이 준 영화표로 인해 수호천사 게임에서 1등을 한걸 알게 되었다. 원래의 목적은 이루었지만 이 상태로 현재로 돌아가면 무언가 잃어버린 물건이 있는 듯 꺼림직 할 듯 했다.

 

‘이대로 현재로 돌아가면 무슨 일이든 잘 안될거야.. 이대로 있으면 안돼.. 꼭! 알아 내야해..!’

 

마음을 다 잡아 먹은 듯 몸을 일으켜 새워 급히 교복에서 사복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방을 나가자 저녁을 차리던 길자는 공한을 불러 새우려 하지만..

 

“아들아! 밥 먹어야지 어디 가니..?”

 

“잠깐 나갔다 올게.. 늦지 않게 올 거니 기다리지 마!”

 

뭔가 잊은 듯한 물건이 있는 듯 쫓기듯 집을 뛰어나가 버스를 타고 곧장 트인의 집 앞으로 향했다.

핑크색 담벼락의 2층엔 마치 귀신의 집 같이 창문이 없었고 멀리서 봐도 안은 여러 가지 공구들로 자재들로 어지러웠다.

2층집의 현관문을 잠가 뒀는지 대문은 열려 있었고 걸어 들어가 1층집 문을 두들겼다.

 

똑! 똑!

 

대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정체불명의 중년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문이 열리자 50대 후반의 아줌마가 말을 걸어온다.

 

“학생, 무슨일로 왔누..?”

 

“저기 혹시.. 여기 트인이라구..?”

 

“아! 위층 딸내미 찾아 왔구먼..”

 

뚱뚱한 체구의 주인아주머니는 돌아서서 들어가며..

 

“학생! 남자친구 왔네..”

 

1층 현관 입구에서 뒤돌아서 뒷짐을 지고 어두워지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핑크색의 PINK라 적힌 츄리닝을 입고나온 트인이가..

 

“어! 오빠.. 무슨 일이세요?”

 

“밖으로 나가서 이야기 좀 하자..”

 

공한이 대문 밖으로 걸어 나가자 트인이도 따라 걸어 나가고 대문 앞 둘은 서로 마주보고는..

 

“너 첫..”

 

무슨 말을 할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하기 민망한지 코와 잎을 비벼대고 머리를 긁적이듯 안절부절 못한다.

그런 공한의 모습에 트인은 실웃음을 터트리며..

 

“여기까지 와서 무슨말을 할건데 그렇게 뜸을 드려요..?”

 

그러더니 애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공한은 트인이의 눈을 가리더니..

 

“너 첫키스 상대가 나라며..? 언제 한거야..?”

 

그리곤 돌아서서 공한은 고개 숙이고 머리를 긁적인다.

 

‘아! 이런 말 도저히 쪽팔려서 못하겠어..’

 

“그거.. 물어볼려구 저녁 시간때 그리 급하게 온 거에요..?”

 

아무리 그래도 말은 마주보고 해야 되겠던지 공한은 돌아서지만 트인이의 얼굴은 보지 못하는듯 힐끔 힐끔 쳐다보곤 고개를 돌려버린다.

 

“대답하기에 민망하고 자존심 상할거 아는데..! 그거 모르면 오늘 잠 안올거 같아서 말이지..”

 

트인이는 팔짱을 끼고는 공한이 자신을 쳐다보든 안보든 물끄러미 몇 분을 바라보더니..

 

“정말 기억이 안나요..?”

 

공한은 머리를 쓸어내리더니 조심스레 고개를 끄떡인다.

 

“내가 5살 때니까 오빠는 그때 7살 이였겠네요.”

 

공한의 주위를 빙글 빙글 돌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릴적부터 전 높은 담벼락에 올라가서 놀기를 좋아했었는데.. 물론 그때는 어려서 살이 좀 찐 상태였죠. 1987년 7월 17일 오후 2시 24분 담벼락에 올라가 그만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지나가던 오빠가 위험하다며 뛰어와 절 받아줬어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눈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옛 기억을 떠올리다 아차! 싶어..

1987년 7월 17일 여수 고등학교 공한의 집 근처 회색의 담벼락 위에는 핑크색 레이스의 흰 물방울무늬 치마를 입은 뚱뚱한 체구의 여자 아이가 균형을 잡으며 걸어가다 그만 1미터 50센티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순간 집에서 나와 놀이터로 놀러가던 어린 공한이 담벼락 위에서 떨어지는걸 어린 트인이를 보고는 위험하다며 뛰어가 받아준다는 것이 그만 밑에 깔려선 입술과 입술이 부딪치고 만다.

 

“아! 그때..!? 웬 뚱뚱한.. 아니, 웬 애 하나가 담벼락 위해서 떨어지길레..”

 

공한은 화를 버럭! 질러대며..

 

“야! 그게 어째서 첫키스냐..! 그건 사고지.. 그것도 압사..”

 

순간 트인이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눈에는 눈물이 맺히려 했다.

공한은 안절부절 못하며 제스처를 취하듯 트인이를 달래려..

 

“아니, 그게.. 내 말은..”

 

“됐어요. 7살 때 일을 일일이 기억하는 그것도 이상한 거잖아요.”

 

공한을 돌아 대문안으로 들어서려는 트인이의 손목을 잡아 돌려선 공한은 두 손으로 트인이의 얼굴을 잡고는 그대로 입맞춤 해버린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며 웨이브 진 트인이의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듯 얼마간의 입맞춤의 그 소리마저 강렬해져 가는데..

Who's 미니♂ban♀

profile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불러주는 미모의 연인..

"돌 위에 꽃이 피었어요." "오빠를 좋아했어요."

그녀는 주인공에겐 천명.. 아니, 지나가는 만 명중에 한 사람이였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상처준말들..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녀석과 결혼하게 둘순 없어!
기억나지 않는 과거를 되살리고 그로인해 생겨나는 사랑을 감정을 키워나가는
한남자의 고군분투 인생역전 타임슬립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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