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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연애

제 14화

2012년 5월 6일[Turning Point]

 

지금 공한의 눈앞엔 회색의 턱시도를 입은 일진이 녀석과 어깨가 들어나 보이는 면사포까지 쓴 순백의 5월의 신부 트인이.. 아니, 신부의 이름에는 탁상희라고 적혀있다.

가운데 붉은색 레드카펫을 중심으로 양옆으로는 간격 맞춰 자리 잡은 장식용 불꽃, 수많은 빨간 의자에 앉은 인파들.. 그들 사이에서 입구에 서선 넋을 놓고 트인이만 바라본 체 사회자의 말은 공한의 귀를 그냥 지나쳐 갔다.

 

‘트인이가 저 녀석에게 시집가는 거 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했는데.. 도대체 너와 나 사이엔 얼마나 꼬여 있는거니..?’

 

주례사가 끝났는지 일진과 트인이는 뒤돌아서자 땅이 꺼져라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 숙여 뒤돌아선다.

몇 발자국 걸어 입구 옆 벽에 기대어 서선 타임슬립 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해양공원 앞에서 공기의 눈에 티끌이 들어갔을 때 공한이 투덜거리며..

 

“뭐야, 없잖아.. 어디서 꾀병은..”

 

“잘 좀 봐봐!”

 

그때 공한의 어깨너머 등 뒤로 눈물 흘리며 뒤돌아서는 트인이를 발견하는데.. 긴가민가 하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어! 저 여자, .. ..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미리 알고 있듯이 트인이가 보고 있지 않을까 해서 재빨리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황급히 앞으로 뛰어나가 보지만 교차로 큰 대로가 어디에도 트인이는 보이지 않았다.

뒤에서 공기가 공한을 쫒아 오더니 얼마 후 둘이서 트인이를 찾는 듯 앞으로 뛰어간다.

단상을 내려와 신랑 신부의 부모님들에게 일진과 트인이는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공한은 트인에게 마음속으로 되 묻는다.

 

‘그때 넌.. 어디로 갔던거니..?’

 

공한은 신부측 아버지를 내려다보며..

 

‘설마, 정말 아버님 말대로 그것 때문인가..?’

 

기억을 떠올려 공한이 식장에 허겁지겁 도착해서 식이 시작되기 30분여정도 남겨놓은 상황..

보통 남성의 키에 다른 아저씨들과 같은 배가 나와선 검은색 양복을 입고는 넘겨 빗은 머리를 한 트인의 아버지 탁주식은 식 준비를 마치고는 조용히 공한을 구석으로 부른다.

입구에서 커피 자판기에 커피를 뽑아 하얀벽에 기대어 소파에 앉아 주식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난 솔직히 우리 딸내미 적임자로는 자네가 했으면 했네..”

 

“네!?”

 

갑작스런 주식의 고백에 공한은 헛웃음만 지어보일 뿐이였다.

 

“지금 와서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이미 저 녀석과 결혼을 해버렸으니 하는 말인데.. 언젠가 우리 아이가 그러더라구.. 만약 그때, 공한이 자네가 우리 딸아이를 조금만 더 믿어 줬더라면 과연 지금 어땠을까.. 라고..”

 

“그때, .. 라면..?”

 

종이컵에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고는..

 

“우리 아이가 고1 때였나..? 왕따사건으로 오해를 받은적이 있었어..”

 

“트인이가 왕따를 당했나봐요.”

 

공한도 그렇게 생각했다. 트인이의 성격상 왕따를 당했으면 당했지 왕따를 시킬만한 성격은 아니였다.

하지만 트인이의 아버지 주식의 입에서 나온말은 생각외의 말이였다.

 

“아니, 왕따를 시켰다는거야..”

 

“네? 트인이가요..? 설마.. 트인이는 왕따를 당했으면 당했지 시킬 아이는 아닌데..”

 

고개 들어 트인이를 바라보고는..

 

‘만약, 지금 과거로 돌아가서 그때 너를 조금만 더 믿어 준다면.. 지금 너와 나와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가까워 질 수 있을까..?’

 

일진과 트인이는 서로 마주보고 예물을 교환하며 반지를 끼워주고 있었다.

먼저 일진이 트인이의 손을 잡고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우려 하자 손끝에 닿으려는 찰나 공한이 돌아서서 입구를 빠져 나가려 하고, 순간 주위가 흑백이 되며 시간이 멈추는 듯하다.

공한의 등 뒤에서 기일이 나타나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탄성을 자아낸다.

 

“이야! 타이밍 죽이지 않냐..? 예술이다. 그치..?”

 

공한이 뒤 돌아서서 놀란듯 자신을 쳐다보자..

 

“야! 너..!?”

 

“이건 니가 과거로 타임슬립을 하게 되면서 원래 너의 인생엔 없던 사건이 시간에 뒤틀려 생겨난 거야..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냐..?”

 

기일은 일기장을 들어 보이며..

 

“이런 기회는 흔치않아.. 스크루지 영감! 과거로 가서 한번 만들어 봐라! 너의 터닝 포인트를..!”

 

기일이 던진 일기장을 받아 들고는 정신없이 넘기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왕따 사건이 적힌 일기를 발견하는데..

 

「1999년 6월 4일 금요일.. 2교시가 시작되자마자 수업중에 담임선생님이 들어 오셔선 교무실로 불려갔다. 내가 예지를 왕따 시켰다니.. 그 사진들, 난 정말 억울하다. 더욱 믿을 수 없는건 믿었던 공한이 오빠마저도 날 믿어주지 않는 것이다. 정말 난..」

 

말을 채 잊지 못하는 듯 흐려지는 말처럼 뚝뚝 떨어지는 눈물 자국들.. 그 자국들을 어루만지며 주문을 외우려 하자 기일은 손을 뻗어 말린다.

 

“어 야! 너 설마 사건 당일로 가려는 건 아니지..?”

 

“하지만 니가 그랬잖냐.. 일기장의 특성상 하루밖에 과거에 있을 수 없다고..”

 

기일은 호주머니에서 조그마한 갈색병을 꺼내 공한에게 건넨다.

 

“이건..?”

 

“사건 당일로 가면 시작도 하기전에 현재로 돌아와 버리고 말거야.. 그냥 하루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게 해주는 일종의 박카스 같은 거라고 보면 돼.. 그걸 먹고 주문을 외워봐.. 그럼 사건이 시작된 날로 가게 될 거야..”

 

공한은 일기장을 왼쪽 겨드랑이에 끼워두고 건네받은 갈색병의 금색의 뚜껑을 돌려 열어 한번에 들이킨다.

빈병을 내려두고 일기장을 집어 들고는..

 

리버스.. 리버스.. 리버스..

 

일기장이 세찬 바람과 함께 1999년 5월 29일로 펴진다.

그리곤 어느때와 같이 눈앞이 흐려지고는 공한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쓰러진다.

 

‘건투를 비네 친구.. 내가 시간을 멈추고 있을 시간도 그리 길지만은 않아..’

 

시간은 돌아가 밝은 빛에 눈을 떴을 땐 기다란 해양공원을 걸으며 난간에 잠시 기대며 풍경을 보고 있었다.

 

‘여긴, 왜 하필.. 여기인거야..?’

 

주위를 둘러보니 십리쯤 뒤에서 나무와 화단 뒤에 숨어있는 수재와 석준이 지켜보고 있었다.

공한의 머리로 살며시 스쳐 지나가는 건.. 저 녀석들 트인이와 내가 사이가 안 좋은지 알고는 화해를 위해 지금 이런 시간을 만들어준 것이다.

옆에 있던 트인이를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는 먼 산만을 바라보며..

 

“저기, 트인아.. 저번에 저기 공원에서 일 말인데..”

 

“이야기 들었어요. 공기, ..라고 친동생이라면서요?”

 

이름을 아는걸 듣고는 놀랐던지 트인이를 바라보며..

 

“만났던거야..?”

 

“어제 아침 일찍부터 찾아왔어요. 괜히 자신 때문에 괜한 오해를 하는 게 아닌가 해서..”

 

트인이는 불어오는 바람을 크게 내쉬더니 뒤돌아서서 공한의 뒤로 걸어가서는..

 

“솔직히 오해 아닌 오해도 많이 했어요. 방송국에서 학교 촬영 나왔을 때 그렇게 공식적으로 커플이 되어 버렸는데 이 오빠가 날 버리나 해서..”

 

“아니! 버리기는 누가..!”

 

난간으로 다가와선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빠 친동생이 그러던데요. 구두쇠 영감탱이 짓만 안하면 참 좋은 오빠라고..”

 

‘밥탱이 이 녀석을..!’

 

기억을 떠올려 시간은 어제 아침, 그러니까 1999년 5월 28일.. 아침햇살이 산 너머로 고개를 내밀기 이른 아침부터 공한의 친동생 공기가 트인의 집을 찾아와 둘은 마주보고 있다.

 

“아침부터 누가..?”

 

“안녕하세요. 전 공한이 오빠 친동생 이공기라고 합니다.”

 

“아! 어제 공원에서..!?”

 

공기의 손목시계가 5시를 가르키는것도 무리가 아니듯 트인이 역시 잠 오는 눈을 비비고 마주하고 있었다.

 

“아는 오빠 좀 만나고 집에서 가져갈 물건도 있고 해서 급하게 내려온 거예요. 학교 등교시간에 맞출려고 아침부터 죄송해요.”

 

“무슨일로..?”

 

“해양공원에서 저희 오빠와 있었던 일은 오해를 안했으면 해서요. 눈에 뭐가 좀 들어가서 봐달라고 했던건데..”

 

트인이가 고개를 숙여 시무룩한 표정으로 생각을 하는 듯 하자 공기가 먼저 말을 꺼내며..

 

“우리 오빠, 엄마가 심부름 하나 시키면 봉투가 필요하다며 백이든 천 미터든 집으로 다시 와서 봉투 가지고 다시 가는 그런 사람이에요. 뭐, 구두쇠 영감탱이 짓만 안하면 참 좋은 오빠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왜 나한테..?”

 

“티비에서 봤어요. 골든벨을 울려라! Kiss특집 때.. 괜히 저 때문에 둘이 사이 안 좋아진 거 같아서요.”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지 실 웃음을 지어보이며 머리를 쓸어내린다.

공한에게 어제 공기와 했던 이야기를 전하고는 뒤돌아서서 난간에 기대어서선..

 

“그래서 생각해 봤어요. 우리가 과연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을까..?”

 

트인이가 공한을 바라보며..

 

“오빠, 우리..”

 

말 꺼내기가 무섭게 예지가 옆에 불쑥 나타나선 반가운 듯 환한 미소로..

 

“트인아, 여기서 뭐해..?”

 

그러자 숨어있던 수재와 석준도 뛰어나와 예지의 뒤에 선다.

 

“말리려고 했는데 언제 나타나선 불쑥 튀어나가는 바람에..”

 

수재의 말을 뒤로한 채 예지는 트인이에게 팔짱을 끼며..

 

“트인아, 우리 쇼핑이나 갈래..? 다들 어때요..?”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끄떡였다.

공한과 트인이는 예지를 따라 앞장서서 시장으로 향했고 수재와 석준도 뒤따랐다.

그들이 도착한곳은 여수시 교동에 위치한 중앙시장 롯데리아, 각자 햄버거나 샌드위치 먹고싶은걸 시켜놓고 공한을 제외한 나머지는 자리에 앉아선 등을 두들기며 인디안밥 게임을 하고있다.

입구 구석으로 자리 잡고는 007빵을 연달아서 3번이나 틀려서 벌칙을 받고 있는데..

 

인디아안! 밥!

 

“우리 그만할까..?”

 

“싫어! 빨리해!”

 

웃으며 말하는 트인이에 비해 혼자 열을 올리며 게임을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카운터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공한은 환하게 웃는 트인이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그때 예지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트인이랑 나랑 어찌 됐을지도 모르는데.. 잘된, 일인가..?’

 

공한의 차례가 돌아오고 주문대로 다가가서..

 

“새우버거 치즈버거랑 포테이토 리브샌드2개랑 콜라 5개요.”

 

“6500원입니다.”

 

각자 모아낸 돈을 지불하고는 발길을 돌려 공한은 화장실로 향한다.

화장실 안으로 발을 내딛었을 땐 하얀색 타일을 배경으로 거울을 보며 옷을 다잡아 입고 머리를 손으로 다듬고 있다.

공한은 석준을 흘겨보며 지나가 소변기 앞에선다.

 

“들어올 때부터 안보이더니 애들이랑 안 놀고 여기 있었냐..?”

 

“그냥 뭐, 여자애들이랑 있기가 좀 그래서..”

 

석준은 같이 공한의 옆 소변기에 서선..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너.. .. .. 지금은 미래에서 온 거지..?”

 

흠칫 놀라며 기색을 들킬까 급히 옷을 다 잡아 입고 돌아서며..

 

“어, 으응.. 그걸 어떻게..?”

 

“맞구나, 요즘 들어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지는 순간이 많더라구..”

 

어처구니가 없는 듯 콧방귀를 끼며 돌아선다.

 

‘그런때는 귀신이 나타나서 그런다는데.. 그럼 내가 귀신이라는 소리냐..?’

 

세면대 앞에 서서 손을 씻을 때 석준이 옆으로 다가와선..

 

“니가 과거로 왔다는 건.. 트인이와 이루지 못했다는 건데..? 도와줄 일이 있거든 언제든 날 찾아..”

‘말해도.. 될까..?’

 

석준이 먼저 수건에 손을 닦고는 돌아서서 나가려 하자 공한이 석준을 불러 새운다.

 

“석준아! 일주일 뒤에..”

 

화장실 문 너머로 들리는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실컷 롯데리아에서 배를 채운 뒤 3시 반쯤이나 넘어서야 가게를 빠져나오고 트인이와 예지는 서로 팔짱을 끼며 앞장서서 걸어간다.

그 뒤를 이어 수재가 걸어 나왔고 공한과 석준이 서로 나란히 걸어 나온다.

 

“야! 아까 너가 했던 말 진짜냐..? 트인이가 왕따를 당했으면 당했지 할 녀석은 아닌거 같은데..?”

 

“그걸 누가 모르냐.. 그러니까 이상하다는 거지..?”

건너편으로 넘어가기 위해 파란불을 기다리는 순간 누군가 십리쯤 저 멀리 건물 옆 갓길에서..

 

이수재씨!

 

순간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지만 오고가는 사람뿐 아무도 없었다.

파란불에 가지도 않던 수재를 석준이 바라보며..

 

“안오고 뭐해..?”

 

“아! 누군가 절 부르는거 같아서..”

 

“잘못 들었겠지..?”

 

“그런가..?”

 

무심코 지나쳐버린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 과연, 잘못 들은 것이었을까..?

시장이 시작되는 입구 인도에는 할머니들이 줄 맞춰서 앉아 마늘이나 파를 고르고 정리를 하는 둥 이리저리 오가는 사람들 수만큼이나 정신이 없었다.

어느 샌가 그 사이로 자리 잡은 액세서리 노점상에 반짝이는 진주를 보듯 트인이와 예지는 그곳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트인이는 뭔가를 발견한 듯 수재를 향해 오른손을 저어대며 이리 와보라고 난리를 친다.

 

“수재야, 이리와바.. 여기 이쁜거 있다.”

 

수재가 트인이 옆으로 다가가자 공한은 슬쩍 트인이의 어깨너머로 넘겨다본다.

검은색 가느다란 플라스틱 같은 머리띠에 큐빅이 촘촘히 박혀있고 약간 오른쪽으로 하여금 뾰족한 왕관모양의 큐빅도 크게 박혀있다.

 

“언니, 이거 얼마에요.”

 

“학생이 하게..? 4만 5천원인데 조금 D.C해줄 수도 있어..”

 

“아! 아니에요.”

 

아쉬운 듯 고개 숙여 구경하던 걸 그만두고 몸을 일으켜 새우는 트인이를 뒤로 공한이 자신의 지갑을 열어보지만 그런 심정을 무색하게 할 만큼 지갑 사정도 그렇게 넉넉지는 않았다.

 

‘1만 6천원..’

 

32살인 공한에게는 돈을 버는 만큼 필요한건 모든지 살 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과거로 왔으니 1999년 19살의 공한에게는 한 달 용돈 3만원이 그날따라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옛날엔 3만원 가지고 한 달 내내 쓰고도 남았는데..’

 

지갑 안에서 힘없이 흔들리는 지폐만큼이나 아슬아슬 트인이와 수재, 그리고 예지와의 데이트는 무사히 지나가고 시간은 흘러 흘러 문제의 왕따 사건 6월 4일이 다가왔다.

기일이 준 약 덕분 이였는지 공한은 과거의 하루가 지나도 현재로 돌아가지 않았고 이렇게 아침부터 등교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교복을 입고 등에는 가방을 매고는 무심코 지나가는데 교문 앞 알림판 앞엔 열 명 남짓한 학생들이 모여 소곤거리고 있었다.

 

“뭐가 붙어 있기에 저래..?”

 

아이들을 비집고 들어가 알림판을 본 순간 경악을 금할 수가 없었다.

철판으로 된 테두리에 초록색 털 재질의 바탕, 그 안에는 네모난 사진으로 트인이와 수재가 예지를 때리고 점심땐 따로 밥 먹기도 하며 온갖 방법으로 괴롭히는 사진들이 즐비하게 압정으로 걸려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어 공한은 몸이 쳐지고 있었다.

 

‘이건가..? 트인이가 왕따를 시켰다고 오해를 받게 되는게.. 그 동안 막으려 했지만 아무일이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공한이 지난일을 되짚고 있을 무렵 옆으로 트인이가 나타나 걸려있는 사진들을 보고는 당사자도 어이가 없어하는건 마찬가지였다.

자신 옆에 공한이 있는걸 알아차리고는 고개를 돌려 손사래를 쳐보지만..

 

“오, 오빠..! 저, 이거 아니에요. 저, 이런짓 안했어요!”

 

손가락으로 알림판을 가리키며 공한은 트인이를 바라본다.

 

“정말, .. 니가, 한거야..?”

 

“아니에요! 오해라구요.”

 

“변명 같은 거 하지마!”

 

그들의 사이엔 얼마나 많은 벽들이 가로 막고 있는 것일까..? 그 수만큼이나 멀어져 가고 오해는 더 깊어져만 가고 있었다.

Who's 미니♂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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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불러주는 미모의 연인..

"돌 위에 꽃이 피었어요." "오빠를 좋아했어요."

그녀는 주인공에겐 천명.. 아니, 지나가는 만 명중에 한 사람이였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상처준말들..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녀석과 결혼하게 둘순 없어!
기억나지 않는 과거를 되살리고 그로인해 생겨나는 사랑을 감정을 키워나가는
한남자의 고군분투 인생역전 타임슬립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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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ban♀님 축하합니다.^^ 2012.12.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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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하늘바라KSND 2012.12.05 00:17
    읏.. 터닝포인트는 과연...?

    건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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