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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SF

#10


 당신은 실명 아티팩트를 키고 거리에 나와있다. 경찰들에게 들켰으나 검은 장막으로 인해 당신을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 찰나에 멀리서 폭발음이 들린다.


 "저건 또 뭐야! 요즘 왜 이렇게 이레귤러가 많은 건지 원, 일단 이 녀석은 놔두고 저 녀석이나 잡으러 가자!"


 경찰들은 모두 폭발음이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다. 당신도 뭔가 궁금해서 따라가본다.


 계속되는 폭발과 사람들의 비명, 그 속에 당신과 똑같은 검은 장막의 여자가 있다. 심지어 레이저를 겨누고 폭발시키는 것까지 비슷하다. 당신의 폭발은 저정도로 강력하진 않다.


 그 녀석을 잡기 위해 달려온 경찰들은 폭발에 휩쓸려 전멸하고 말았다. 그 녀석의 검지에서 나오는 붉은 레이저가 사람들을 마구 학살했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당신만은 그 폭발을 피해가고 있다.


 30초도 지나지 않아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린 주거지구의 하늘에서 건물 파편들이 마구 떨어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울리면서 당신은 제대로 서기 어려워진다.


 "넌 누구냐?!"


 당신이 그 녀석을 향해 힘껏 외쳐보지만 대답이 들리진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당신은 더 가까이 가보기로 한다.


 금색 단발머리에 검은 타이즈 수트를 입은 여자, 그녀는 손목에 커다란 계기판 같은 것을 붙들고 있다.


 "조금 늦었나... 뭐 어때."


 그녀가 당신의 이마에 검지를 겨눈다. 당신은 잽싸게 피해 그녀를 덮쳤다.


 "뭐, 뭐하는 짓이야!"


 "이봐, 이유도 없이 죽고 싶진 않거든?"


 당신은 그녀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른다.


 "으아아아악!"


 한 대, 두 대, 세 대, 아니... 여든 여섯 대 정도 때리고 나자 그녀는 쓰러졌다. 당신은 당신과 똑같이 생긴 이 여자를 이끌고 휴식처로 향하던지, 아니면 그냥 버려둔 채 떠날 수 있다.


 당신은 그녀를 업고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11


 "어... 어서와. 꼴이 그게 뭐니? 아니 그보다, 둘 중 누가 이나야?"


 "업고 있는 쪽이겠지. 아오 힘들어. 이 년 왜 이렇게 무거운건데?"


 당신은 얼굴이 만신창이가 된 여자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어깨를 주물렀다. 당신의 친구 서연은 재빨리 의료도구를 가져와 그녀의 얼굴을 보살폈다.


 "누구야 이 여자는?"


 "몰라. 그보다 나 현상수배범됬어!"


 "어... 그래? 일단 좀 씻는 게 어때? 완전 먼지로 뒤덮이셨는데."


 서연의 옷과 수건을 받은 당신은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시작했다.



#12


 샤워가 끝나고 돌아오자 그녀는 일어나 있었다. 옷도 서연의 옷을 입어서 대충보면 당신과 분간이 안갈 정도였다.


 "아니, 대체 내 얼굴을 왜 때린거야! 내 귀하디 귀한 얼굴..."


 "미안, 그 땐 정신이 없어서."


 "일단 서연이에겐 빚을 졌군. 나중에 꼭 갚을게."


 "자, 자, 잠깐... 대체 누가 이나냐고?"


 당신과 그녀는 동시에 말한다.


 "나잖아 멍청아... 뭐?"


 서연이 기가 막혀 기적해버리자, 그녀가 당신에게 말했다.


 "아 맞다, 난 미래에서 왔구나. 그보다 너, 아티팩트 주사했냐?"


 "했는데."

 "아, 빌어먹을... 니가 아티팩트를 주사하면 안됬는데. 그보다 내 계기판이 어딨지?"


 "저기 있네. 내가 가져다줄게."


 당신은 테이블에 있는 계기판을 줍는다.


 "안 돼 그걸 주우면..."


 계기판은 저절로 당신의 왼손에 부착되어 버렸다.


 "뭐야 이거! 좀 떼봐!"


 계기판에 문구가 뜬다.


 -체류시간 초과, 다시 돌아갑니다.-


 "잠깐만 기다려봐, 떼는 방법이 있으니... 어?"


 이런, 당신이 사라져버렸다. 이제 여기엔 알 수 없는 시간대의 당신과 서연만이 있을 뿐이다.


 난 아무래도 당신을 따라가야겠다.



#13


 계기판이 박살나버렸다! 하지만 장소는 아까와 다르지 않다. 단지 소파에 앉아 있던 서연과 당신이 없을 뿐이다.


 욕실이 뭔가 소란스럽다. 당신은 욕실로 들어가본다. 욕실 안에서 서연이 샤워기 호스에 목을 감고 자살하려하고 있다.


 "멈춰!"


 당신은 재빨리 달려가 서연에게 걸린 호스를 풀었다.


 "콜록 콜록. 뭐야. 살았잖아."


 "뭔데 대체?"


 "이나, 넌 지금 실수를 한거야."


 "실수라니."


 서연이 당신에게 주먹을 날린다. 당신은 서연의 미친듯한 공격력에 벽으로 날아가고 만다.


 "종말이 머지 않았어... 히히히히히!"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그보다 그 이상한 웃음소리는 또 뭐야?!"


 엄청난 속도로 당신에게 돌격하는 서연을 가까스로 피하고, 당신은 실명 아티팩트를 켰다.


 "소용없어."


 아티팩트에도 불구하고 서연이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당신이 못보고 있던 3초동안 거의 초월적인 존재가 된 것 같다. 당신은 하는 수 없이 폭발 아티팩트를 사용하기로 한다. 하지만 검지로 서연을 조준할 시간이 없다. 결국 당신에겐 도망치는 방법만이 유일할 뿐이다.


 당신은 서연의 주먹을 간신히 피하고 복도로 나왔다. 복도는 한 쪽이 난간으로 비어있고, 한 쪽에만 방이 달린 구조를 띄고 있다. 복도를 달리는 동안 여전히 서연이 쫓아오고 있다. 이건 완벽한 공포다.


 "으아으아아악! 오지맛!"


 당신은 방이 달려있는 벽에 레이저를 조준했다. 잠시 후 벽이 폭팔하고, 운좋게도 파편이 서연을 덮쳤다. 난간까지 부숴지면서 서연은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오, 젠장할."


 거의 70미터에서 밑바닥으로 추락한 서연이 아직도 살아있다! 당신은 막막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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