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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소모임에도 N을 넣자

by 하늘바라KSND posted Feb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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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SF

2012.02.27


N-2


 "나왔어-!"


 룰루랄라라 흥얼거리는 그녀. 그러나 한참을 구석구석 뜯어보고서도, 머리는 인지했지만 마음으로는 의미없는 질문을 던졌다.


 "누구세요?"


 "쯧. 눈쌀미가 그리 없어서는, 원. 나야, 나. 이 집 주인마님."


 "뭐, 알곤 있었지만."


 이번엔 길다란 곱슬에 흑발이었다. 이리저리 헝클어진 그것은, 꼭 사자갈기 같았기에 나도 모르게 피식-. 그런 나의 웃음을 비웃음으로 받아들인건지, 아니면 일전의 혼잣말 때문인지, 그녀의 윗 앞니는 아랫 입술을 살짝 베었고, 눈썹이 꿈틀하고 꿈틀거렸다. 그러나 다시, 그것이 그녀의 강력한 자존심을 건들고 말았는지 얼굴을 나에서서 휙- 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내 예전 몸이나 니 차에서 꺼내지, 그래?"


 "내가 왜…"


 "그럼 이 연약한 몸의 내가 하리?"


 언제나 파릇파릇한 어린 영혼의 육체를 빼앗는 그녀는 마녀. 영혼을 파먹고 그곳에 기생하는 기생충. 문득 오소소소소 소름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쁨뽁-. 손가락 하나만 갖다 대어도 퉁겅 하고 열리는 트렁커. 시커먼 부직포 재질의 약 145~150Cm 정도 될만한 가방. 지이익하고 지퍼를 내리니,  지난 한달간의 추억이 새록 떠올랐다. 후우후우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대는 그 어린 소녀의 가슴을 보니 다시 욕설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이름모를 소녀여, 하늘에도 올라가지 못 한 채 이곳에 매여있구나.'


 씁쓸함과 함께 욕설을 삼키며, 지이익- 하고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 가방은 그대로 들어올려졌다. 생각보다 그리 무겁지 않았다. 마치 30Kg짜리 쌀포대를 드는것 같을까?


 발걸음을 옮겨 대처택 속으로 들어갔다. 한 달에 한 번은 간 길을 또 다시 걸어갔다. 사뿐히 움직이던 운동화는 잠시 멈춰서더니, '신원확인 중입니다.'란 기계음이 흐른지 얼마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방안엔 수없이 많은 관들이 1층, 2층, 3층, 4층까지 가득 차 있었다.


 스으윽- 문열리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어느 관에 넣을까요?"


 "아, 글쎄 관이라 하지 말라니까? 생명연장장치! 그것이 이 길쭈름한 녀석들의 이름이라고."


 "하아. 어쨌든. 난 어서 이 빌어먹을 공간에서 나가고 싶다고. 다 좋은데 이 악취미는 정말이지, 으으으:"


 "아름다운걸 모으는게 뭐가 잘못된거야? 그리고 이 아이들을 내가 죽인것도 아니고. 다들 살아 숨쉬고 있잖아. 안그래?"


 "단순히 숨만 쉰다고 산거라고 한다면 말이지."


 나의 격렬한 거부반응이 그렇게도 웃긴것인지, 하하하- 자그맣게 웃고는 그 아름다운 소녀는 반문했다.


 "그럼 다 꺠워서 메이드로 쓸까? 밤마다 다른 애들로 바꿔서 말이지, 네 방에도 보내주리?"


 "정말이지, 흐으으."


 정말 넌덜머리난 표정으로 방을 나섰다. 그녀는, 역시 컴퓨터 앞에 있을떄가 가장 정상적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저렇게 되게 만들었는지.


 끼이익하고 연 내 방문을 다시 닫고 풀썩하고 침대 위에 쓰러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밤이다. 베게에 엎어져서는 말똥말똥 눈을 뜨고선 잠시간 멍- 해졌다. 이것저것 오늘 하루가 지나가고, 공상이 지나갔다. 그리고, 어둠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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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주제로 올라온것 때문에 잠시 깜짝했네요.ㅎㅎ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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