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알폰스 좋은 날 中편 -2-

by 강현문 posted Jul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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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코믹

 

 

 

  ㅡ 550센즈(맞나? ㅡㅡ;)를 손에 쥔 카 첨지의 마음은 푼푼하였다. 

 그러나 그의 행운은 그걸로 그치지 않았다. 

 땀과 빗물이 섞여 부왘부왘거리는 목덜미를  

 하얀 기름 주머니가 다 된 광기가 있는 검은 수건으로 닦으며, 센트럴을 돌아 나올 때였다.

 뒤에서 " 게이 !"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났다. 자기(카 첨지)를 불러 멈춘 사람이 로이 머스탱인 걸

 카 첨지는 한 눈에 짐작할 수 있었다. 로이 머스탱은 다짜고짜로,

  " 씨-foot, 그 장갑 뭐요? "

 라고 물었다.

 아아, 이건 국가 연금술사들의 동기 휴가를 이용하여 뽀려온 로이 머스탱의 장갑인데, 참으로 난처해졌다.

 카 첨지는 단숨에 오늘 장갑을 새로 사기 작정은 하였건만, 임무는 급하고 시간도 없고 해서 어찌할 줄 모르다가

 금새 나를 발견하고 뛰어나왔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왜 구두를 채 신지 못해서 질질 끌고 게이(카 첨지) 뒤를 뒤쫓아 나왔으랴.

  " 이 손수건 말씀입니까? "

 하고 카 첨지는 잠깐 주저하였다.

 그는 아직 희미하게나 남아 있는 로이 머스탱의 온기를 느끼고 싶음이였을까?

 결코 아니다. 이상하게도 꼬리를 맞물고 덤비는 이 게이 앞에 조금 겁이 났음이다.

  " 그거 내 손수건 아니요? "
  " 아.. "

 카 첨지는 얼버부렸다. 그(카 첨지)가 그(로이 머스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로써 들켜버렸기 때문에..

  " 내 손수건 내놔 이 씨-foot 새기야! "
 그는 게이다. 하지만 품위와 덕목이 있어, 그(카 첨지)와는 다른 부류의 게이였다.

  .. 어쨋든 이런 이유로, 로이 머스탱과 한참이나 살랑이를 벌이고 있을 제, 남편의 부탁이 마음에 켕기었다.

 앞집 게이한테서 부르러 왔을 제 병인은 그 뼈만 남은 얼굴에 유일의 생물 같은 유달리 크고 움푹한 눈에다

 애걸하는 빛을 띠며 카 첨지를 유혹하며 말했다. (어떻게 유혹해 ㅡㅡ;)

  " 오늘은 나가지 말아요. 제발 내 옆에 있어요. 내가 이렇게나 아프고 사랑하는데.. "

 라고 모깃 소리같이 중얼거리며 숨을 걸그렁컼ㅋ킄렄하였다.

 그 때에 카 첨지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 압다. 씨-foot... 젠장 맞을. 빌어 먹을 소리를 다 하네. 껴안고 BL물 찍으면 누가 먹여 살릴 줄 알아!"

하고 훌쩍 뛰어나오려니까, 환자는 붙잡을 듯이 팔을 내저으며

  " 나가지 말라도 그래요.. 일찍이 들어와요."

 하고 목멘 소리가 뒤를 따랐다.

  " 내 걱정은 마쇼. 연금술을 써서라도 일찍이나 올테니까. 

 그, 그렇다고 당신을 위해서 일찍 오는 건 아니니까...! "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아니, 그는 이미 부끄러워 하고 있었다.

 알폰스를 사랑하는 그의 맘이야말로 순수하고도 애정적이기 때문이뢰다.  

 갑자기 뒷골목까지 가잔 말을 들은 순간에 경련적으로 떠는 손, 유달리 큼직하고 넓은 어깨, 금방이라도 싸지를 듯한

 곳이 카 첨지의 오감을 자극하였다.

  " 그래, 갈 수 있겠는가? "

 하고 로이 머스탱은 초조하기나 한 듯이 게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잣말 같이,

  " 니트로 글리세린을 이용하여 이 새기를 폭발 시키는 건 둘째 치고, 먼저 좀 구워줘야 되려나.. "

 라고 중얼거린다.

 " 700센즈만 줍시오. "

 이 말이 저도 모를 사이에 불쑥 카 첨지의 입에서 떨어졌다.

 제 입으로 ㅂ르고도 스스로 그 엄청난 돈 액수에 놀랐다.

 한 꺼번에 이런 금액을 불러라도 본 지가 그 얼마 만인가!

 그러자 그의 오감이 부르르 떨려오기 시작했다.

 설마 오늘만.. 어떠랴 싶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일 제이의 돈을 버는 것보다도 오히려

 BL물을 찍을 수 있는 이 행운을 놓칠수 없다 하였다. (물론 이건 카첨지의 망상이고.)

 

 

 카 첨지는 로이 머스탱의 장갑을 손수건으로 이용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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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지 않을 예정입니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