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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일반

제목: 어느 여름 펜션에서

장면1. 경백의 집 (안 / 낮)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경백. 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있다.

경백:    (독백) 연락을 너무 뜸하게 하는 문제로 승윤에게 불만을 표했고
    그렇게 그녀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화가 난 승윤은 더이상 답장을
    하지 않았고 나도 지쳐서 천장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그 때의 일이 떠올랐다.
    가입한지 2년 쯤 된 모임에서 단체 여행을 주최했었다. 여자친구인
    승윤인 이 모임에서 알게 됐다. 그 중 친하게 지냈던 사람 중엔
    경수 형과 정민이가 있었다. 지금은 정민이랑만 연락을 하고 지낸다.
    가평에 있는 어느 펜션이었지, 아마. (회상)


장면2. 회상, 경백의 집 (안 / 낮)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경백, 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있다.
메신저를 하는 중이다.

경수:    야 경백아 넌 어제 왜 그렇게 빨리 잤냐

경백: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지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정민:    ㅋㅋㅋ 형은 이제 나한테 안 돼.

경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뜬금 없이

경수:    야 너 이런 거 다 받아주면 나중에 돌이키기 어려워진다

정민:    (땀흘리는 이모티콘)

경백: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으며) ㅋㅋㅋ

경수:    나중에 싫은 소리 말어

정민:    아 외롭다 여자 사귀고싶다

경수:    한창 그럴 때지 여자 별 거 없어

경백:    형은 만나는 여자 있어요?

경수:    당연하지 좀 어린데 뭐 이쁘고 말 잘 들음

정민:    형 저도 소개 좀 해주세요..

경수:    글쎄다 넌 소개해줘도 안 될 거 같은데

정민:    (땀흘리는 이모티콘)

경백:    정민이 좋아하는 사람 없어?

정민:    전 여자면 다 좋아요 형

경백:    ㅋㅋㅋㅋㅋㅋㅋㅋ

경수:    어휴

정민:    경백이 형은 있어요?

경백:    ㅇㅇ 있지

정민:    헐 누군데요?

경백:    모임 사람 ㅋㅋ

정민:    헐 누군데요?

경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밀

정민:    (땀흘리는 이모티콘)

경수:    모임에 괜찮은 여자가 있나? 어제 보니까 영~

정민:    왜요 승윤이도 있고 선미 누나도 있고..
    (그 날 있었던 모든 여자의 이름들을 읊는다.)

경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수:    아 근데 승윤이 걔는 그나마 좀 낫더라

경백:    (눈살을 찌푸린다.)

정민:    ㅇㅈ

경수:    가슴도 적당히 크고 너무 깡 마르지도 않았고

정민:    ㅇㅈㅇㅈ

경백:    (육성으로) 미친 새끼

경수:    생각하니까 꼴리네

경백:    (육성으로) 지랄하네 병신 새끼가



장면3. 회상, 펜션 (안 /  밤)

경백이 자고 있다. 문 틈 사이로 왁자지껄한 웃음 소리와 탄성 그리고 탄식 소리가 번갈아 들어온다. 이내 문이 열리고 승윤과 선미가 들어온다.
선미는 바로 이불을 깔고 눕는다. 승윤은 자고 있는 경백을 발견하고
잠깐 멈춰 선다.

승윤:    (마음 속으로) 여기 있었구나!

이내 선미 옆에 누워 경백을 바라본다

(10분 정도 흐른 뒤)

경백이 잠깐 눈을 떴는데 앞에 자고 있는 승윤을 보고 흠칫한다. 이내 심장이 뛰고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그렇게 승윤을 바라본다.

경백:    (마음 속으로) 정말 이쁘다.


(10분 정도 흐른 뒤)

경수가 들어온다. 경백은 순간 놀라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한다.
경수는 주변을 훑어본 뒤 승윤을 발견한다.

경수:    (마음 속으로) 여기 있었구만.


경수는 이내 경백과 승윤 사이에 눕는다.
경수는 슬금슬금 승윤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이내 승윤의 바로 뒤까지 도달한다.


경백:    (눈을 가늘게 뜬 채 경수를 째려본다)

경수:    (코를 킁킁 대며 마음 속으로) 살짝 손만 얹는 거야. 이 정도는 괜찮아.     깨면 어떡하지?


경수의 몸이 승윤의 몸에 바짝 붙고 이내 손을 승윤의 가슴 위로 얹는다.


경백:    (미간을 찡그리고 몸을 부르르 떨며 마음 속으로)
    저 형 지금 뭐하는 거지?

경수:    (손에 살짝 힘을 주고 주물럭댄다)

경백:    (마음 속으로) 아니 저 새끼 지금 뭐 하는 거야? 설마 둘이?
    근데 저 애는 저렇게 만지는데 느낌이 안 드나? 아, 알고도 가만히
    있는 건가? 정말 짜증나네. 내가 저런 걸 좋아했다니. 저 애도 나한테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혼자만의 착각이었구나. 내일 아침 일찍
    집으로 가야겠다. 정말 못 봐주겠네. (눈을 질끈 감는다)

승윤:    (잠에서 깬 승윤은 겁에 질려 마음 속으로)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내 몸을 뒤척인다)

경수:    (황급히 손을 떼며 모른 척 한다.)

승윤:    (고개를 살짝 들어 경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마음 속으로)
    이 새끼 미친 거 아니야? 더러운 놈. (몸을 살짝 옮겨 눕는다)

경수:    (마음 속으로)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실수였다고 하면 되겠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아 좋았는데, 너무 세게 쥐었나? 내일 얼굴
    어떻게 보지? 아 미치겠네.

경백:    (마음 속으로) 첫 차가 몇 시에 있으려나. 세상이 무너진다면
    이런 느낌일까. 아무 생각도 나질 않는구나. 나 혼자서만 좋아했던
    거였어. 그 때 그 말은 대체 뭐였지? 그 행동은? 아주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성급했나? 둘은 언제부터 만난 거지? 저 형이
    승윤에게 마음이 있는 건 알았지만 저런 사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 포기하자. 싹 다 잊어버리자. 생각할 힘도 없다. 그냥 집에 가고싶다.


장면4. 펜션, (안 / 새벽)


경백은 부랴부랴 짐을 싼다. 몇몇 사람들과 마주쳤었는데 그때마다 경백은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보겠다고 했다.


승윤:    (소리에 잠을 깬 승윤, 마음 속으로) 어딜 가는 거지?
    무슨 일 있나? (다시 잠이 든다)

경백:    (방문을 쳐다보며 마음 속으로) 인사는 하고 갈까. 아니다, 그냥 가자.
    얼굴 보면 기분 잡칠 거 같으니까.
    (한숨을 뱉고 이내 펜션 밖으로 나간다)


장면5. 펜션 (안  / 아침)

거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잠에서 깨어난다.

승윤:    언니 경백이 왜 먼저 갔대요?

선미:    몰라 무슨 일 있다는 거 같은데?

남자1:    걔 짐 싸고 있길래 물어보니까 무슨 일 있다던데?

승윤:    뭔 일이래? (마음 속으로) 어떤 일이길래 새벽같이 나간 걸까? 걱정되네.

정민:    헐 뭐야, 형 모임 탈퇴했는데?

승윤:    (흠칫 놀란다)

남자1:    갑자기?

정민:    무슨 일이길래 모임을 탈퇴하지? 단톡방도 나갔네.

경수:    걔 그러는 거 한 두번이냐. 냅둬, 다시 들어오겠지.



승윤은 방에 들어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경백에게 메신저로 연락한다.


장면6, 승윤 경백 몽타주


경백이 버스 정류장에 있다. 비가 오고 있다.

승윤:    무슨 일 있어?

경백:    별 일 아냐 그냥 좀 할 일이 있어서

승윤:    그렇구나 알겠어

경백:    (한숨을 뱉는다)



장면7, 경백의 방 (안 / 밤)

경백이 승윤에게 메신저로 연락한다.

경백:    자?

승윤:    아니 침대에 누워 있어 잘 들어갔어?

경백:    응 승윤아 혹시 너 경수 형이랑 사귀어?

승윤:    (마음 속으로) 얘가 지금 뭐라는 거지? (메신저) 아니? 왜?

경백:    아니라고? 그런데 둘이 그렇게 엉겨 붙어 있어?

승윤:    뭘 엉겨 붙어? 너 말 그렇게 하지마 기분 나쁘니까

경백:    그 새끼가 만지는데 왜 가만히 있냐고

승윤:    무슨 소리야 그만해 관두자

경백:    나 너 좋아했었어. 근데 그런 모습보니까 이젠 나도 잘 모르겠다.

승윤:    나도 너한테 마음이 없진 않았어 너 마음대로 생각해

경백:    승윤아 그러면 이러지마 나 너 없으면 안 돼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근데 그런 모습을 보니까 화가 나 참을 수가 없어 어떻게
    그걸 못 느낄 수가 있어?

승윤:    난 그 사람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 그러는 너는 왜 항상 내 옆에 없는데?
    그 날 저녁 먹을 때도 옆자리 비었는데 앉지도 않고, 같이 게임할 때도
    나랑 멀리 떨어져 앉아 있고 그러는데 니가 날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아?

경백:    사람들 있는데 어떻게 그래 나도 정말 그러고 싶었는데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니었잖아 그 모임 끝나고 너한테 고백하려고 했었어 근데
    그새를 못 참고 다른 남자하고 그러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정말
    안 좋다

승윤:    뭔 소리하는 거야 진짜 내가 다른 남자랑 뭘 어쨌다고 그래
    억지 부리지마 진짜

경백:    내가 봤다니까? 다 봤다고

승윤:    내가 아니라는데 어쩌라는 거야

경백:    넌 그게 아무렇지도 않아?

승윤:    응

경백:    그래 알았다

승윤:    응 그래 잘 지내

경백:    (핸드폰을 집어 던지며 소리지른다) 아아아아아-!

승윤:    (씩씩대며 핸드폰을 신경질적으로 내려놓는다)

경백은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다가 승윤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경백:    (한숨을 뱉는다) 제발.

한 번더 해보지만 받지 않는다.

경백:    (마음 속으로) 마지막이다. 제발 받아라.

신호음이 전보다 더 오래 들린다.

승윤:    (신경질적으로) 여보세요?

경백:    (안도하며) 아..

잠시 정적이 흐른다

경백:    (울먹거리며) 승윤아 미안해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어. 미안해 승윤아

승윤:    (한숨을 뱉는다) 아니야 나도 짜증내서 미안해 아침에 일은 잘 해결했어?

경백:    (눈물을 훔치며) 일? 아, 응. 다 했지. 승윤아 내일 뭐 해?

승윤:    내일? 쉬는데 왜? 나 여름휴가 내서 이번 주 내내 쉬어.

경백:    (기뻐하며) 아 그래? 잘됐다. 내일 복수하는 사람들 개봉하는데 같이 볼래?

승윤:    (웃음을 애써 참으며) 그래 좋아.

경백:    (웃으며) 알았어. 내가 예매해 놓을게.

승윤:    (미소 지으며) 으이그.. 단톡방이랑 모임은 왜 나갔어? 다시 들어올거지?

경백:    (머쓱해하며) 당연하지. 승윤아 고마워.

승윤:    (웃으며) 뭐가. 나 이제 잘래. 졸리다. 내일 봐!

경백:    응 승윤아 잘 자! (전화가 끊긴다. 핸드폰 화면에 떠 있는 통화시간을 보고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이내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를 지른다)


장면 8, 경백의 방 (안 / 낮) 회상 끝

메신저 남자 셋의 단톡방.

경백:    개새끼도 아니고 적당히 해야지

경수:    ??? 나한테 하는 말임?

경백:    그래 병신아 ㅋㅋ 너 말고 개새끼가 여기 또 누가 있냐

경수:    이 새끼가 미쳤나 너 돌았어?

경백:    쳐 여물어 더러운 새끼야 ㅋㅋ

경백은 단톡방을 나간다.
몸와 손을 덜덜 떠는 경백. 경수로부터 전화가 온다.
차단을 하고 승윤에게 전화를 걸며 방에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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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경백과 승윤이 한 방에서 같이 게임을 하는 내용으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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