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그곳에 그들이 있었다 - 공지

by 쵸쵸 posted Aug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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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작가공지

네넨.

어차피 아방스전이나 위너나 매니아보다 독자가 적지만,

공지 하나 날립니다.

 

"더 이상 [그곳에 그들이 있었다]를 이어나갈 자신이 없습니다."

 

책임감 없다고 하실지도 모릅니다만,

소재 및 스토리, 인물 고갈로 인해 그런게 아닙니다.

얼마전 이라님과 제가 충돌 했었죠.

그것덕분에 우울모드로 심장이 당장에 터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만,

9화 댓글을 보니까

 

'아, 이젠 내가 이걸 끝내야겠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새 인물이 등장하면서 점점 더 읽기 어려워 진다는 분들.

본인 캐릭터가 이렇게 되길 원하지 않았다고 하시는 분.

 

"저보고 어쩌란 겁니까?"

 

 

제 생각엔 일일이 신청해주신분들 비위 맞춰가며 글을 쓴다면,

더 이상 그건 작가가 아니라,

글쓰는 꼭두각시 인형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독자분들과 타협도 해야겠지요.

 

그러나, 제가 굳이 이렇게 글을 써가며 양해를 구하는 이유는

 

"지쳤어요."

 

언제까지 제가 이렇게 해야할까요?

저도 제가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설정을 해주는 캐릭터들을 제 자식처럼 여기고 소중히 대합니다.

이라님께서 9화에 댓글을 달아주신걸 보고 9화를 삭제했지만,

사실 제가 아무리 캐릭터들을 소중히 여겨도 할건 합니다.

제 캐릭터인 [쵸쵸]도 11화에서 기습으로 죽일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연급에서 신청캐가 아닌 자캐 [아라크네]는 몰래 밀매를 해주다가 반역으로 처형되는 스토리를 지녔었습니다.

일부러 말해드리기 싫어서 안했지만요.

 

이라님께 마지막 한마디만 드리고 공지 마칩니다.

 

"저는 아무리 이 아이들을 아껴도 스토리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작가라고 자신의 인물이 죽어가는 고통을 아무런 고통 없이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라는 제 애정이 많이 가는 아이였습니다. 제가 저녁밥을 좋아하는 탓도 있지만, 까마귀는 제일 좋아하는 새여서요. 애정결핍이라던지 그런 소재로 외전을 내고 싶을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이라님께서 제게 하신 말씀을 듣고 저는 이렇게 다시 말합니다.

독자가 원하는 대로 이끄는 것도 즐겁지만, 언제까지나 그 설정에 맞출 수도 없는 거라고."

 

 

끝으로 열심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언젠가, 더 발전된 모습의 [그곳에 그들이 있었다]로 돌아오겠습니다.

9화만 삭제하고 이전의 화는 남겨둡니다.

소설 게시판은... 다음 달 내에 나우시카로 찾아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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