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릴레이

글쓰기 소모임에도 N은 있는가 - 1

by 미양 posted Oct 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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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

 내 이름은 미양. 사실 내 이름은 중요하지 않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중요하지.


 그래. 이건 아방스의 글쓰기 소모임에서 자유게시판인들. 줄여서 자게이들이 만들어 가는 릴레이 능력자 소설이야. 아주 뻔함과 지루함의 페티쉬가 될지, 엄청난 능력자들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전개될 지는 모두 참가하는 작가분들의 손에 달려있다구. 근데 페티쉬가 뭐냐?


 아무튼. 일단 거기 앉아서 커피라도 한 잔 마시도록 해. 얘기가 조금 길어지니까.


 [미양이라는 여자는 작은 종이컵에 인스턴트 커피를 제조해 내게 가져왔다. 난 그녀가 주는 커피를 홀짝대며 이야기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그래. 여기가 어딘지는 알지? 맞아. 내가 사는 집이기는 한데……. 독자들을 배려하란 말이야 이 멍청아! 여긴 2012년 10월 3일의 지극히 현대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아방국이야. 아방국은 10개의 거대한 도로 나뉘지. 강좌도, 게임소재 북도, 게임소재 남도, 자료도, 게임스토어도, 질문과 답변도, 스크립트도, 커뮤니티 북도, 커뮤니티 남도, 그리고 여기. 소모임도! 내 집은 소모임도 글쓰기읍에 위치해 있지. 사실 소모임도가 10개 도 중에서 가장 작은 곳이야. 광역시 같은 대단한 건 안 키워.


 물론~ 이 나라의 지배자가 누군지는 알고 있지? 에? 몰라? 아직 여기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구나. 이 나라는 아방스님께서 다스리고 계셔. 물론 혼자서는 불가능하니까, 몇 명의 심복들이 아방스님을 보조해주고 계시지. 심복들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선 안돼. 그.래.서! 안 가르쳐줄거야.


 그나저나 지금 내가 너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야하는 이유를 슬슬 말해줘야겠지?


 [그녀는 어딘가에서 레몬색의 두툼한 책을 들고 왔다. 책의 표지엔 알 수 없는 룬 문자가 적혀있었고, 그녀는 그 책을 테이블에 놓았다.]


 읏-차. 아방스님이 이상한 일을 벌이셨어. 모든 국민들에게 임의의 능력을 부여하고 그 결과를 지켜보신다는, 아주 이상한 일을 말야.


 뭐. 그렇게 해서 너도 능력을 받았을테고, 나도 능력을 얻었어. 내 능력은……이거.


 [그녀는 말을 했을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공중에 붕 뜨기 시작했다.]


 짜잔! 이게 끝이야. 되게 볼품없지? 다른 애들은 총도 없는데 검지 끝에서 총알도 발사하고, 막 장난 아닌 사이즈의 방어막도 쳐서 엄청 기분나쁘게 해. 그나저나 네 능력은 뭐야? 내가 알려줬으니까 너도 알려줘.


 싫다고? 우리 집에 와서 그게 할 소리니? 아- 뭐. 좋아. 상관없어. 이제부터 난 이 게임의 룰을 알려줘야 하니까. 지금부터 하는 설명을 잘 들어둬.


 [레몬색의 책을 편 그녀는 책의 한 부분을 짚으며 내게 말했다.]


 자. 이게 레벨 1. 같은 능력자를 쓰러트리면……아, 죽이는 게 아니야! 쓰러트리는거라구. 쓰러트리는 방법은 조금 있다가 알려줄게. 아무튼, 쓰러트리면 한 명당 레벨이 1씩 상승한다고 보면 돼. 간단하지? 20이 끝이야. 난 평화주의자니까……1이지만.


 맞다. 책 이름을 안 알려줬네. 이 책 이름은 스펠 북이고, 아마 그 가방에도 들어있을거야. 색깔은 랜덤! 넌 남색이구나?


 가장 첫 장엔 직업같은 게 적혀져 있어. 난 하늘을 나니까 직업이 글라이더……야. 네 책은 살펴보지 않을테니까 걱정하지말고 나중에 천천히 읽어.


 자, 이제 페이지를 넘기면 스펠! 괜히 스펠 북이 아니지. 스펠 북은 설명이 다 달라. 난 레벨 7 때 하나, 15 때 또 하나를 얻네. 스펠은 얻기 전까진 알 수 없고, 20이 되면 궁극기를 얻어. 궁극기는 오른쪽 페이지에 큼지막하게 실려있지. 물론! 이것도 얻기 전에는 알 수 없어.


 그 다음 페이지 부터는 참가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나와 있어.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거의 끝까지 채운다니까. 쓰러진 사람들은 이렇게 붉은 펜으로 체크표시가 되니까 확인하기도 쉽지.


 끝 부분은 별 거 아니야. 도라O몽 에서 나왔던 4차원 주머니 알지? 이 페이지엔 여러 물건들을 넣어둘 수 있어. 자…봐봐. 신기하지?


 스펠 북은 이게 끝! 자, 이제 모든 건 너한테 달려 있어. 빨리 나가서 적들을 쓰러트리던지, 그냥 여기 남아서 나처럼 평화주의적인 생활을 유지하라구. 뭐? 나도 같이 가? 2대 1이면 안 될 게 없다고? 꿈이 정말 크구나……. 알았어. 할 것도 없었으니까 한 번 가보자.


 [미양과 함께 집을 나서자 곧바로 적의를 품는 한 남자가 나타났다. 난 당황한 자세로 남자와 대치했지만,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미양이 날 치고 앞으로 나섰다.]


 뭐. 일단 여기에 처음 온 너에게 시범을 보여줘야겠지? 레벨 1이지만, 난 강해. 지금 내 모습을 잘 봐두라구, 하늘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