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토론

추리소설에 관한, 그리고 현실에 관한 비판을 담은 이야기

by 백조자리 posted Jul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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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매우 중2병같은 내용을 담고있음을 미리 닐러드리며, 중2병에 심한 불쾌감이 있으신 분이나 철학이 쓸모없는 것이라 여기시는분 또는 추리소설을 싫어하시는 분은 뒤로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추리소설의 전형적인형태.

그것은 주로 이러하다.  어느날 무슨 동기로 누군가가 살인을 저지른다. 그 살인현장을 발견한 탐정은 증거를 모아간다. 그리고 그 증거로 범인을 궁지에 몰아넣고, 범인이 자살 또는 자백하도록 만든다.

모든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항상 추리소설이 내놓는 해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것이 어째서 자살이나 자백으로 결론나야하는가? 심하게 중2병스러운 소리긴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죽은자가 되돌아오는 것도 아니며, 사건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것도 아니다. 나는 대부분의 추리소설의 결말이 매우 슬픈 결말이라 생각한다. 피해자는 그 어떤 원한살만한 일을 했더라도 피해자이고, 피해자는 이미 죽었다. 그리고 가해자 역시 결국 자살하거나 자백한다.(자백한 뒤에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 무기징역 또는 사형이겠지.) 결과적으로 둘 모두 불행해진다. 이 과정에서 행복해지는 자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서 없다.(탐정은 행복해 질까?)

모든 추리소설에 적용될 수 있는 해답, 결과적으로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해답은 단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믿음과 알아줌, 그리고 양보. 이 세개만 있다면, 그 어떤 사건도 일어나지 않을것이다. 자살하는 범인도, 살해당한 피해자도 없다. 내가 생각하는 추리소설의 해답인 이 세가지는 이상적 사회의 조건이라고 볼수도 있다. 신뢰와 알아줌, 양보로 가득한 세계를 상상해보았을때, 이것이 이상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반대로 생각해보았을때, 모든 추리소설의 범인은 불신과 부지, 이기심이다. 이 세가지는 원한을 만들고, 서로를 믿지 못해 경계하게 만들며, 결국 살인사건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불행해진다.

 

어째서 추리소설에서는 그러한 결말을 선택하는가? 그것은 추리소설 역시나 소설이므로, 소설의 모방성이란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현실을 닮는다.(이것은 판타지든, 무협이든, 추리물이든 다 적용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조금이나마 현실을 닮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금의 현실은 불신과 부지, 이기심으로 가득찬 세상이다. 그렇기때문에 세상에선 살인이 일어나고, 사기가 일어나고, 원한이 생겨난다. 그 세상을 닮아있기때문에 추리소설 역시 그러한 결말로 끝난다.

 

나는 추리소설에 제 3의 해답을 내놓아 보았다. 그리고 이것은 세상에겐 제 1의 해답이다. 가장 이상적이며 가장 기본적인 사회. 이것은 매우 철이 덜든 소리이며, 뜬구름잡는 낭만주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모두 아는 개념이지만 다만 실천이 안되는 것일 뿐인 고리타분한 도덕적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가장 적절한 해답이며, 가장 이상적인 해답이라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당신은 누구도 불행해 지지 않는 결말이 행복한 결말이라 생각하는가? 결국에는 모두가 불행하게 되는 결말이 행복한 결말이라 생각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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