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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


 신문을 쓰는 짐작.


 그는 요즘 들어 고민이 많다.


 구독자가 800명도 되지 않아 운영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으 제길. 오늘까지 800명을 만들지 않는다면...'


 회사는 망할 것이다. 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사장님!"


 여기서 사장님은 짐작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 짐작은 가십 신문사의 사장이었고,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었다.


 괜히 그런 걱정을 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왜 그런가? 라시온군."


 "아, 이번 달 역시 심한 적자입니다.. 이랬다가는 다음 달도 가지 않고 부도가 나버릴겁니다."


 "아, 그건 알고 있네.."


 그는 앞이 막막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방스빌라라는 허름한 아파트에서 미양과 함께 사는 그는 오늘도 꽁보리밥과 간장으로 끼니를 때울 그녀를 생각하면 눈 앞이 아른거렸다.


 사람들의 관심으로 살아나는 신문이지만, 이 도시엔 그런 게 없었던 것이다.


 "사, 사장님! 부도는 면했어요! 면했다구요!"


 "뭐? 그게 무슨 소린가?"


 사무실 문을 열고 또 다른 누군가가 오고 있었다.


 "구독자가 877명으로 부쩍 늘어났어요! 이제... 돈을 벌 수 있다구요!"


 "그, 그래? 대단하군! 돈이 들어오면 회식이라도 열도록 하지!"


 "이게 몇 년만의 회식이야..."


 하지만 뭔가 살아나고 있었다. 의심쩍은 무언가가.


 짐작은 적어도 그런 느낌을 감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도는 면했다는 게 어디인가. 그는 너무 좋아서 입이 찢어질 판이었다.


-


 "사장님. 어느새 900명을 돌파했습니다."


 "대단하군... 이대로 1000명이라도 넘는건가?"


 "이 기세로 봐서는 그럴 것 같습니다.."


 880명, 890명, 900명. 구독자 수가 신기하게도 늘어나고 있었다.


 "엄청난 관심이군.... 도데체 어떤 이유로 구독을 하는거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정말 대단하군요! 오늘은 기념일로 해도 좋을 것 같네요!"


 "그렇지?"


 라시온과 짐작은 너무 좋아 날아갈것만 같았다.


 그랬다. 일이 잘 풀리고 있었다.


-


 "나 왔어~"


 "어 왔어.."


 "미양. 오늘은 구독자가 100명이 넘게 늘어났어!"


 "자, 잘 됬네.."


 "이제 네 병도 치료할 수 있고... 이 집도 벗어날 수 있다고."


 "정말..?"


 "그래! 그러니까 돈 들어올때까지만 기다려.. 내가 꼭 낫게 해줄게."


 "고마워서 어쩌지 짐작.. 으으윽!"


 "앗, 미양!"


 집에 온 짐작은 집에 오자마자 위독한 미양을 위로했다.


 그녀에겐 1년 전부터 위암이 있었다. 하지만, 보험도 없었고 돈도 없어 위암판정만 받은 채 수술을 미뤘던 그들은, 이제 그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었다.


 구독자가 급속도로 늘어나 상사에서 지원금을 조금 더 보태줄테고, 그러면 그 돈으로 미양을 살려낼 수 있을테니까.


 "으으... 못 버틸 것 같아..."


 "안 돼! 이제 와서 그런 소리 하지 마.."


 짐작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결혼까지 약속한 그들에게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짐작은 이런 더러운 세상이 싫었다.


 "119... 119.."


 휴대전화로 119를 부른 짐작은 신호음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119입니다. 무슨일이십니까?]


 "내, 내 부인이 너무 위독하오... 구급차 좀 불러주시오!"


 [알겠습니다.]


 위치추적이 되기 때문에, 짐작은 전화를 바로 끊고 미양을 부축했다.


 "하아... 하아..."


 "걱정하지마... 조금 있으면 괜찮아 질테니까..!"


 일주일에 몇 번, 그녀가 위독해질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짐작은 없었고, 그녀는 더욱 더 아파갔지만, 이웃도 신경쓰지 않았고 그녀는 계속해서 그 아픔을 견뎌내야했다.


 죽을 만큼 아팠지만 죽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계속해서 견뎌냈다.


 자기가 떠나면 그는 어떻게 살지 상상이 안 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기, 여기요!"


 5분 정도 지났을까, 미양은 슬슬 한계에 치닫고 있었다.


 "으아아...."


 "빠, 빨리.. 진통제를..!"


 간신히 생과 사의 고비에 진통제를 맞은 미양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흠... 전보다 심해져가는군요. 오늘부턴 입원을 시키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만.."


 "입원? 지금 입원이라고 했소? 난 돈이 없는데?"


 "...그럼 조금 문제가 있겠네요. 일단 응급실로 갑시다."


 구독자가 늘어나 입꼬리가 귀에 닿을 듯 했던 짐작은, 미양이 전보다 훨씬 위급해진 것을 알게 되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괜찮아 미양?"


 "어, 응..."


 "다행이다.."


 고통은 진정되었지만 살은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그건 아무도 몰랐다.


 "응급실로 가면 완폐남씨가 조치를 취해주실겁니다. 그럼 다시 귀가하도록 하세요."


 "아, 예."


 짐작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다시 미양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


 응급실에 오자 짐작은 미양을 침대에 눕히고 완폐남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중간에 어떤 절차가 있었지만, 대충대충 써 넘기며 짐작은 계속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안오는거야... 이 인간..!"


 "짐작..."


 "왜, 왜 그래 미양?"


 희미한 목소리로 미양이 짐작을 불렀다.


 짐작은 아픈 마음을 다스리고 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며 헬쓱해진 미양을 보았다.


 "나, 이대로 죽는거야?"


 "아, 안 죽어! 쓸 데 없는 소리 할래?"


 "죽기 싫어... 죽기.... 싫......"


 미양의 초점이 흐려지며 말이 멎어버렸다.


 짐작은 뭔가 잘못됨을 느꼈다.


 "여, 여기!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소! 누가 좀 도와주시오..!"


 아무도 오지 않았다. 간호사들도 자기 할 일만 하며 짐작을 무시하고 있었다.


 "미양... 미양!"


 눈을 뜬 채 미동도 하지 않는 그녀를 지켜 본 짐작은 느꼈다.


 "죽지 마! 안 돼!"


 그녀는 죽은 것이라고 느낀 것이다.


 매일 제대로 된 식사 하나 대접 못 해주고, 고생만 시킨 그녀.


 하지만 그는 내심 편했다.


 수술비를 다른 곳에 쓸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얼마 후 완폐남이 짐작에게 다가왔다.


 "미, 미양씨는 괜찮으십니까?"


 "왜 이렇게 늦게 왔소."


 내리깐 어조, 그에게서 아까 전의 온정은 찾을 수 없었다.


 "추,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어서..."


 "그녀는 이미 죽었소."


 "........"


 짐작은 그대로 병원을 나가버렸다.


 죽어 있는 미양을 주시하던 완폐남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했다.


 "이 시체 치워주세요! 그리고 시트도 갈아주시고요."


 그러자 간호사들이 들판에 불 번지듯 다가와 모든 일을 처리해버렸다.


---


 잇힝♡


 음독아 진정해라

  • ?
    시트르산 2010.09.18 22:54

    왠지.. 점점  실력이 느는 듯한 느낌???

     이번 거 정말 읽을만한듯..ㅇㅅㅇ

  • ?
    미양 2010.09.18 22:56

    주제 찾는 게 관건 ㅜㅡ

  • profile
    라시온 2010.09.18 23:20

    나..나쁜 오나페님... 크흑.. ㅠㅠ

  • ?
    포인트팡팡 2010.09.19 10:11
    축하합니다. 미양님은 500포인트에 당첨되셨습니다
  • ?
    미양 2010.09.19 10:11

    수박 겉만 핥으믄 안댐

  • ?
    완폐남™ 2010.09.19 10:03

    허... 내가

    <<사신 이기에 데려간건가..!

  • ?
    미양 2010.09.19 10:10 SECRET

    "비밀글입니다."

  • profile
    Crack-er 2010.09.19 12:38

    할짝할짝

  • ?
    미양 2010.09.19 12:42

    야메떼응

  • ?
    쵸쵸 2010.09.19 13:11

    슬픔 냠냠

    진지하나 뭔가 죽음의 여운을 남긴 소설

  • ?
    미양 2010.09.19 13:17

    겉만 핥지 말래도?

  • ?
    슬럼프 2010.09.20 14:14

    먼가 짜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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