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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

 "일단 붕대라도 둘러야겠지. 크으- 아프다."


 "붕대가 있는데…."


 "아냐아냐! 괜찮아, 혼자서도 묶을 수 있으니까."


 그녀는 붕대를 옆구리에 둘렀다. 노랗게 헝클어진 머리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보다 분서관이라니, 신기한 능력이네. 아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보면 별로 신기하지도 않으려나."


 "그래도 쓸 모 있지 않아?"


 "맞아. 스펠을 일시적으로 봉인하는 거니까."


 우린 멀뚱히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일단….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가볼까?"


 "어디로 가려고? 프로그래밍읍?"


 "프로그래밍읍으로 가겠다고? 미쳤니?"


 "왜 그래?"


 "거기 사람들은 레벨 20이 교양인 줄 안다구! 그러니까 냉큼 날 따라와."


 우린 그림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 스펠북은 언제부터였는지, 깨끗하게 복구되어 있었다. 읍에서 읍까지 가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림들이 많은 세계가 나타났고, 난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을 보면서 감상에 잠겼다.


 "감상에 잠길 시간은 없어. …봐."


 전시된 그림판에서 그림들이 튀어나왔다. 나온 그림은 총 3개 였는데, 하나하나가 전부 웅장하고 위험해보이는 것들이었다.


 "아이언 메이든이랑, 드래곤이랑…로리. 로리네. 칼을 든 로리."


 "저 로리도 은근히 무서운으헉?!"


 로리가 던진 식칼이 내 뺨을 스쳐지나갔다. 다행히도 상처는 없었으나 그 로리의 웃음이 섬뜩하게 느껴졌다.


 "휴. 어떻게 할까?"


 "어떻게 좀 해봐 미양!"


 "나라고 별 수가 있겠니? 일단 도망치는 게 상책일 것 같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우린 죽기살기로 도망쳤다. 드래곤이 날면서 쫓아왔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 그 소동이 있은 뒤에, 또 다른 소녀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안녕."


 "뭐? 아, 안녕."


 난 대뜸 인사를 해버렸다. 소녀는 스펠북을 펼치더니 냅다 우릴 향해 외쳤다.


 "하늘은 물색으로 물들고…."


 "아~ 주문이다. 어떻게 할래 하늘바라."


 "곧 대지를 뒤덮으리!"


 내가 말을 하기도 전에 소녀는 스펠을 쓰고 말았다. 하늘의 색깔이 바다처럼 변하더니, 정말로 엄청난 크기의 물이 되어 우리를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저걸 그대로 맞는다면 죽을 게 분명하다! 쓰러지고 자시고. 우린 일단 근처에 있던 건물로 몸을 숨겼다.


 잠시 후 물이 부딪치는 소리가 한바탕 일어났다.


 "미안하지만 혼자 가. 난 너무 가벼워서 휩쓸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구."


 "체, 알았어."


 2층까지 차오른 홍수를 무릅쓰고 건물을 나오자 물에 휩쓸리지 않을 만한 위치에 소녀가 보였다.


 그 소녀는 건물 벽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저 녀석이 범인이잖아? 하늘바라, 분서관!"


 "불타올라라 책이여…으악! 못하겠어! 너무 오글거리는 것도 한 몫하지만 아무래도 정신 없다고!"


 소녀는 눈 깜짝할 새에 횃불을 그려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양은 특유의 능력으로 인해 쉽게쉽게 피하고 있었지만서도, 그 소녀의 공격은 가차없었다.


 "이 이콜 엠씨스퀘어 결손 질량 전환!"


 이건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는 말이었다. 아무튼, 소녀의 연분홍색 스펠 북이 공중으로 떠올랐으니 스펠이 먹혀들어가는 것 같았다.


 "하늘의 색은 먹구름의 색이 되어 비를 내리게하노니, 물의 색은 불의 색이 되어 적을 삼키리라!"


 소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에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홍수처럼 흐르던 물도 어느샌가 뜨거워지고 있었기에, 난 미양이 있는 건물로 올라가야 했다.


---


 4편까지 이어서 쓰겠음! 무한도전 봐야하니 이만










  • profile
    하늘바라KSND 2012.10.13 18:08

    E=mc^2!(이 이꼴 엠 씨 스퀘어!)

    아이슈타인의 유명한 명언이죠.(?!)


    이어질 이야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하늘나무 2013.12.23 23:20
    으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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