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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

ARSYON ; 2011.09.23

 

배가 고팠다.

 

 "하아. 이 놈의 빌어먹을 숲은, 도대체…."

 

무성한 푸른 잎들이 하늘을 가득 메워 분명 해가 떠있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웠다. 숲은 고요했다. 오직 그가 수풀을 해쳐나가는 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이곳엔 들어오는게 아니었어. 젠장!"

 

평화로웠다. 아니 평화롭지 않았다. 모든것이 죽은듯 적막했다. 그의 온 몸에선 위험하다는 경고를 머릿 속으로 자꾸만 보내고 있었다. 야리꾸리한 살기가 온 숲을, 온 땅을 뒤덮고 있는 이곳은, '데셋'.

 

 꼬르륵.

배고픔을 잊는 연습은, 수없이 했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은 인간. 잊는것에도, 참는것에도 한계가 있음에는 분명했다. 그런 그의 눈 앞에 불그스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그 무언가가 눈에 띄였다. 아니, 그 불그스름한 존재는 어디에나 있었다. 저 나무의 아래에도, 이 나무의 아래에도, 옆의 나무의 아래에도.

 

 "먹어도 되는것일까?"

 

그러나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먹어서는 안된다고.

 

 "붉은색. 그래 붉은색. 반짝이는 붉은색."

 

한 발짝. 한 발짝. 그리고 한 발짝. 이제 그것은 손에 닿을만한 거리에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버섯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연한 회색빛에 가까운 평범한 버섯이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붉은 색의 갓. 마치 보석과도 같았다. 은은한 검붉은색의 그것은 천박하지 않았다. 마치 고귀한 존재라도 되는양 저 높은곳에서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듯 했다.

또한 그 향은 얼마나 향기로운가. 달달한 향의 그것은 분명한 유혹이었다. 더 이상은, 더 이상은 이 먹음직스럽고 아름다운 이 버섯을 참을수 없었다.

 

 "하지만…."

 

하지만 뭐란 말인가. 그는 머릿 속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가뿐히 억누른채 점점 손을 가까히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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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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