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내용을 보고 제목을 보는게 적당한 단편

by 티엘군 posted Feb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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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지금 내게 남은 삶이 몇 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뭣같은 상황을

적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시간(그럴리는 없겠지만 살아남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이 올까)인 듯 해서 적고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지 않았어도...

이렇게 되기 약 20분 전인 11시 5분 경. 당시 나는 과제를 위해 책상에 앉아서 열을

올리고 있었다. 머지 않아 대충 작성한 과제는 완성되었고 20분 후의 상황은 예상하지

못한 채 -날 이런 상황에 떨어트린-컴퓨터의 전원버튼을 누르고야 말았다. 인터넷을

둘러보다 다리에 헤드셋 코드가 걸려 코드는 뽑혀버렸고, 노래를 듣고 있었던 나로서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상황을 봐서는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었다. 마침 스피커는 켜져있었고

그 켜진 스피커로부터 노랫소리가 터져나온 것이었다. 나는 재빨리 스피커를 끄려 했지만

너무 급하게 스위치를 눌러 설상가상으로 스피커를 떨어트리기 까지 했다.

스피커는 껐지만 그가 듣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한 소리를 내버렸기에,

본능적으로 문을 잠그고 옷장 속에 숨었다(옷장에 숨는 다는 것은 너무 뻔하지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가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는 몇 초 안 지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되어있었고 이불더미 속에서 숨을 죽일 때에는

벌써 문을 부수는 소리가 문 쪽에서 나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메모장에 기록되었던 글이다. 뒤로 갈수록 더욱 급하게 휘갈겨진 글씨체였다.

이제 끝장이구나 싶어

어젯밤에 낙서를 하던 메모장(아무래도 이불을 옷장 속에 넣을 때 함께 들어갔던 모양이다)

을 펼쳐 지금 이 글을 적고 있었다. 불을 끄지 않은 상태라 옷장 문 틈으로 빛이

새어들어 왔기에 적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상하게도 문을 부수는 소리는

한참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손은 아직까지도 나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부여잡지 못했다. 잠시 후에 목소리가 들려왔는데("네놈 자식,

잡힌다면 죽여 주지!")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의아함을 느낀 나는 옷장에서

나와 보았는데 문을 보니 지금까지 들려왔던 소리를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쩡히 보였다. 어차피 죽은 목숨 당당히 죽자는 심산으로 문을 열고 보니...

아버지께서 영화를 튼 채로 잠들어 계신 모습이 보였다. 허리를 보니 리모콘이 깔려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때 음량이 대폭 상승한 것이었다. 실은 그 때 집에는 아버지와 나 밖에 없었으며

(지금쯤이면 어머니께서 친구분 댁에서 주무시고 계시겠지)알고 보니 다 내가 스스로 상상한

것이었다.


제길 꿈


(여기까지가 그의 컴퓨터에 저장된 문서 파일의 내용이다. 문서파일의 첫 장에는

앞의 메모장에 쓰여 있던 내용이 있으며 위에는 '세상에서 가장 스릴 돋는

몰컴'이라고 적혀 있다.)

Who's 티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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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따위는 별거 아냐. 단지 거기에 사로잡힌 얼간이가 성가신게 문제긴 하지만."

-티엘군 어록(있었던게냐?!)에서 발췌-

"내 소식 전해준지 오래 됐군. 블로그 주인장한테 말해둘테니

http://blog.naver.com/munooh4 에 서이추 신청해두고 기다리게."

-티엘군 어록 글머리(까지도?!) 맨 마지막 2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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