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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멀게 할 정도로 새하얀 섬광이 시야를 덮쳐 온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빛의 잔해가 서서히 시야 속에서 적응되고, 눈 앞에는 역시 새하얀 세상이 있었다.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다.

 

 '으.....'

 

 지독한 통증을 느꼈다. 아니, 통증은 느끼지 못 했다. 하지만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나는 지독한 통증을 느껴야만 했다. 그의 세상 속의 한가운데, 많다면 많은 그림자 밑에 누워 있는 그의 몸은 훌륭한 증거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어떻게 된 겁니까..?"

 

 그의 왜소한 몸을 경시라도 하듯 인파 속의 한 사람이 말을 꺼냈다.

 

 "저도 이 짓으로 먹고살다 보니 별 사람 다 보겠군요... 탄환이 심장 한가운데 박혀 있는데, 당장의 생명 활동엔 지장이 없어 보여요. 심장박동지수도 괜찮고. 이건.. 혹시 외계인인가?"

 

 어느 병원에서 집도를 맡고 있는 데이빗은 꽤나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긴장했다는 것을 손쉽게 반증했을 뿐이었다. 그는 사색이 되어 환자를 처치가 곤란한 음식물 쓰레기라도 보듯이 바라보고 있었고, 그 모습은 간호사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까지 할 수 있었다.

 

 "안 웃겨요, 치프."

 

 물론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아쉽게도 실제로 웃고 있는 사람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역시 당연하듯 간호사들은 무언가를 요구하듯 데이빗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럴 땐 어떻게 하지..? 탄환을 뽑아야 하나..?"

 

 막중한 일이 자신에게 짊어질 경우, 사람은 두 개의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고 그 무언가를 행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데이빗은 아직까지 그럴 만한 일이 없었다. 책임을 질 만한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고, 어찌됐든 그는 천재로 불리우는 종류의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어떡하죠..?"

 

 간호사들의 얼굴에서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불안감의 강도가 강해질 수록 데이빗에 대한 시선은 점점 강해져만 갔다. 데이빗은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했다.

 

 "후우.."

 

 데이빗은 전자의 사람이었다. 젊은 데이빗은 책임감이 강한 축에 속한 편이었고, 그래서 그는 무언가를 결심이라도 한 듯 메스를 꼬나쥐었다. 그제야 간호사들의 얼굴에서 불안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문득 그는 방금 전의 심호흡이 얼마만의 심호흡이었는지를 세려 하다가, 까마득한 그의 머릿속에서 그것에 대한 기억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말하였다.

 

 "해 봅시다, 여러분.."

 

---------

 

채팅창도 안보이고 급 삘이와서 전에 쓰려다 만거 급하게 한편 써봤는데 앞으로 연재가 될지 말지는 미지수..ㅋㅋ

  • profile
    라시온 2010.09.06 22:52

    재밋다 냠냠 재밋다!

  • ?
    SCUD 2010.09.06 23:02

    가..감사용..ㅋㅋ

  • ?
    짐작 2010.09.06 22:59

    "이럴 땐 어떻게 하지..? 물 같은걸 끼얹나..?"


                                                          -데이빗의 대사 中-

  • ?
    SCUD 2010.09.06 23:00

    ?_?;;

     

    물을 왜 끼얹음?ㅋ;;

    채팅창에 아무말이나 쓰면 채팅창 활성화댐 언넝오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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