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소설을 쓰고싶어졌음 - 정예 청소 미화원 - 1

by zero_Som posted Apr 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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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작을 쓰자 에헤라디야


1 인칭 망작을 쓰자




1 . 프롤로그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면 실명되어버릴것만 같은 화창한 날씨 , 나는 방금 명찰을 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나름대로 시험에 합격했다고 위용을 뽐내는 독수리마냥 당당하게 걷고 있긴 하지만,


덥다 , 아무리 신참이라지만 왕궁에 들어가는건데 당나귀 하나쯤은 하사 못해주나 , 생각이 드는데 …….


" 너 혹시 , 오르카 ?  "


어디서 밥맛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친위대쪽으로 시험을 본 빌레라는 놈이다. 물론 남들이 들었을때에는 부드럽고 강직한 이미지의 잘생긴 청년이 떠오르게 하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겠지만 , 나한테는 그저 한여름 귀뚜라미 + 모기가 앵앵거리는 미칠듯이 짜증나는 목소리 , 나는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빌레 . .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합격한거냐 ……. "


" 아니야 , 시험이 쉬웠는걸 , 그것보다 합격한걸 축하해 , 오르카 . "


내가 이 재수없는 밥맛하고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것보다 이놈봐라 , 지금 A 급 정도 되는 친위대가 청소 미화원에 합격한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하는거냐 , 나는 인상을 찌푸리고 앞 거대한 건물을 보았다. 옆에있던 바위산 오크를 방불케 하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경비병이 내 마른 몸 ( 젓가락처럼 마른건 아니었지만 옆의 찬란한 후광이 비쳐서 햇빛을 방불케 하는 친위대 대열들의 팔뚝에 비하면 마른편 이었다. ) 을 개구리 해부시체 보듯 힐끔거리더니 무성의한 목소리로 말했다.


" 청소원쪽은 여기다 , "


벌써 차별하는 건가.


.


2 . 이건 좀 아니다


바위산 오크처럼 생긴 경비병이 지키고 있는 바위산처럼 우람한 친위부대 건물 옆, 그곳에는 마치 300년 묵은 귀신이 나와서 내 목을 걸레 비틀듯이 비틀것 같은 후줄근한 초가집이 서있었다. 실제로 나는 저곳에서 걸레를 비틀고 마루를 닦아야 한다. 찬란하고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도 그 건물은 원한이 서려있는듯 , 어두운듯 , 어여튼 온 세상의 절망적인 단어는 모두 모아놓은것 같은 뉘앙스와 오오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나는 그 흉가 안으로 들어섰다.


" 신입을 ~ 환영합니다 ! "


펑 ! 하는 폭죽소리가 울렸다. 우리가 들어온 입구 앞에서 약 4.5m 떨어진 부근에서 일명 " 고참 " 들이 폭죽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 나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았다. 이 세상에서 본 어떠한 건물 내부중에서도 가장 깨끗했다 . 왠지 걸어가면 순결이 더럽혀질것같은 , 그런 깨끗함, 그것을 넘어 신성함까지도 노리고 있는 건물 내부를 보면서 다시 뒤로 한발짝을 가서 벽을 보자, 일단 이사람들이 외관 인테리어에는 소질이 없구나 , 라는것을 단번에 깨달을수 있었다. 난 재빨리 앞으로 갔다. 난 부드러운 짚으로 엮은 카펫을 걸어갔다. 조금 짧은듯 싶은 복도를 걸어가자 역시나 조금 좁다 싶은 강당에 들어설수 있었다 . 날 제외한 7 명의 신입은 강당에 섰다. 잠시후 , 안경을 쓴 회색 머리카락에 , 청소복을 입은 장년의 남자가 들어섰다.


" 흠 , 흠 , 자 , 신입분들 , 아직 낯선건 알지만 정숙해 주십시오 , "


이미 정숙해 있었습니다 , 떠든건 저 요란한 고참들이라고요 , 


몇초 후 장년의 남자는 말을 이었다.


" 본인은 , 어 , 그러니까 , 이곳의 지도를 담당하는 , 어 , 마법 재파.. ? "


장년의 남자는 대본이 잘못되었는지 , 당황하면서 다른 대본을 가져온다. , 왠지 모르겠지만 리더쉽이라곤 파리 털끝에 서식하는 짚신벌레의 털의 2/1 만큼도 없을것만 같은 사람이다. 주위를 힐끔 둘러보니 , 꼭 길가는 사람 돈을 소매치기 할것만 같이 불량하고 얍삽해 보이는 누군가만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 흠 , 흠 , 본인은 그러니까, 이곳의 지도를 담당하는 , 여성 메이.. "


장년의 남자는 그대로 대본을 내려놓더니 소매로 눈을 가리고 강당의 무대 뒤편으로 걸어들어갔다.


( 다음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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