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스님 소년 부탁이 있사옵니다...

by 황제폐하 posted Mar 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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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대부분은 무기질 떠벌리기를 대량 함유하고 있으니 핵심만 보고 싶으시다면 마지막 1줄요약으로 직빵 통행 해주십시오.



외국 머나먼 타지에서 한국말 없이 거주하기를 6년...

영어로 된 매체를 듣고 영어로 된 의사소통을 나누고 하면서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오랜 옛날 친구들과 나누는 교류의 끈 외에 한국이랑의 인연은 옅어져만 갔습니다. 아아. 연어도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사람인 나는 향수를 자꾸만 잊어만 가니. 그렇게 세월은 계속 흘렀고 전 한국이란 나라와의 인연을 잊어버린 듯 싶었습니다. 과거라는 이름 아래 덮어둔 다른 수많은 기억들처럼.

그런데 정확히... 는 아니고 어쨌든 약 2년 전에! WOW때문에 RPG에 관심이 생겼던 전 우연찮게 한국 사이트에 RPG 만들기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과 달리 Java나 C++은 Dog's Horn(개뿔), 컴맹에서 컴초보로 진화하는 단계에 있었던 저는 흥미를 가져 한국 사이트에서 몇번의 서툰 웹서핑질 끝에 창조도시란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언뜻 과거의 향수에 이끌려 먼지쌓인 책장 구석의 엘범을 뒤적거려 보는 것처럼... 옛날엔 부끄럽게 여겼던 일기장이나 스케치북을 다시 들여다 보게 되는 것처럼... 저도 다시 한국의 기억과, 한국말, 그리고 사람들, 이라는 추억의 페이지를 넘겨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RPG 만들기라는 툴을 통해 훌륭하면서 한국적인 게임을 만들어주신 분들 덕분에요.

한동안 즐겁고 유쾌한 기분을,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동안 학업 문제 때문에 바쁜 이유로 그 모든 것을 잊고 있었으나, 이제 바쁜 생활도 지나고 시간이 백수와 사귀듯이 저와도 친해지고 넘쳐 흐르기 시작한 바, 이번에는 제가 한번 RPG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열정이 불끈 솟아오르더군요. 어떤 랜덤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한 현자분의 축복으로 아방스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즉시 두 눈에 모닥불을 지피고 강좌를 클릭했습니다. 수없이 올려져 있는 강좌들은 제게 마치 삼국지 시대 조조의 백만 대군의 깃발 같이 위엄이 넘쳐 보였으며 노상방뇨를 잡으러 출동하는 경찰 아저씨의 등만큼이나 믿음직 스러웠더랬죠. 하지만 그 모든 기대는 글을 클릭한 순간 순식간에 깨졌습니다. 저의 의식은 다음과 같은 2콤보를 거치면서 흔들리고 있었죠.

"No~~~~~~~~~~~~~~~~~~~~ 도, 동영상이잖아?"

->

"으흐흐흐흐흑 역시 재생이 안되.... 으허허허헝."

그래서 부디 간절히 청하건데, 시간이 나신다면 저와 같은 가련하고 불쌍한 해외 유저들을 보살피사 구질구질한 화질과 초고속 업로드를 자랑하는 유튜브에도 강좌들을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시다면 은혜 잊지 않겠나이다.

한국 내 서비스되는 동영상 매체에서는 마치 인도의 불가촉천민 취급받는 저희 외국 거주민들의 비천한 슬픔을 가엽게 여기셔서 한줄기 자비를 배푸셔 주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창조도시와 아방스 외에도 자주 들리던 다음의 축구 동영상 카페  I love soccer 도 환율 폭등으로 인해(응?) 발빠르게 진행되는 세계화에 맞추고자 대부분의 동영상에 유튜브 버젼도 함께 올라와, 곳곳에서 버로우 하던 해외 거주인들이 튀어오르니 게시판은 그야말로 왁작지걸 태평성대요, 정관정요의 분위기라. ... 는 좀 오버고 그래도 더 많이 활성화가 된건 사실입니다. 해외 거주하면 학생 신분일 경우 아무래도 한국분들보다는 시간이 널럴~ 할테니... 직장인이라도 마찬가지고요.

귀찮은 일을 제가 할 수도 없는 일에 터맡기기는 정말 싫으나 저도 간절하기에, 다른 방법으로는 아방스님의 명성 자자한 강좌를 볼 수 없기에 부탁 드립니다. 강좌를 함께 유튜브에도 올려 주신다면 정말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1줄요약. 해외 유저 분들을 위해서 강좌들을 유튜브로 올려주신다면 그 은혜는 참으로 백골난망이로소이다. 영어로 말하면 I will carry your favour to the gr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