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Extra Form
분류 일반,SF

  사실 배명훈이란 작가의 글 스타일을 좋아하냐면, 글쎄. 문체는 생각보다 평범한데? 정도의 미묘한 수준이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보자면 이 작가님 굉장히 알찬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이 팍팍든다. 뭐 특히 단편집 '총통각하'를 봐서 그런진 모르겠다. 


 이 글은 사랑 이야기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 같긴한데 내가 읽은 주요한 맥락 중 하나는 그거다.(어디까지나 표지에 불과한 것 같지만) 

 이 분 사랑이야기는 좀 짜증나는게, 좋게 끊나질 않는 것 같다. 특히 이번 맛집폭격은 '철거인 6628'에서 처럼 핵폭탄의 공격으로 Dead end라 꿈도 희망도 없을 것 같긴 한데 모르겠다. 열린 결말이라! 그것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꿈도 희망도 없는데 그래도 너 기적을 믿니, 믿고싶음 믿어 같은 정도의 적당한 결말이라니! 짜증난다. 에- 모르겠다. 


 그보다 더 깊숙히 들어가보자면, 음음 그래. 뭐시기 뭐시기의 국민. 정부는 합리적이고 군부는 도박성을 띄고 국민은 폭력성을-. 물론 유명한 철학자의 말이니까, 그럴듯 하다. 그치만 그보다 중요한 건 뭐랄까 평화를 평화롭게 지키는 길이 아닐까, 하는데 칸트 마냥 싸우다보면 제풀에 지쳐서 그만두겠지, 혹은 아파봐야 정신 차리지 수준의 동물 조련하는 방식같은 결론말고. 뭔가 있을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자면, 그러니까 왜 문학이라는 건 결국 현실을 바탕으로 씌이는 거니까 뭔가 있을테고, 게다가 이 작가님은 꽤나 현실 참여적인 작품을 많이 쓰시니까 좀 뭔가 있지 않을까 깊다. 읽으면서는 뭔가가 계속 떠올랐는데, 방사능 엔딩에 암걸린 것 같아서 몰라, 다 잊어먹어버렸다.

 

 작가님 후기에 상실 이란 키워드가 나왔다. 음 상실. 좋은 소재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많은 상실을 겪는다. 사람의 상실-그것이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공간의 상실 기억의 상실 물건의 상실... 소중했던 가치의 상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걸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상실이라면 몇 번 직간접적으로 겪어봤다. 어릴 때 많이 다닌 이사라던가-사실 지금에 와서는 어딘가 정착한다는 것이 어색하다. 떠돌이 기질이 붙어버렸어!- 내가 사랑해 마지않았던 동아리의 어이없는 붕괴라던가, 좋아했던 사람에게 제대로 말 못해보고 끝나버린, 지금도 상상할 때마다 이불 뻥뻥 차는 부끄러운 경험도 있고. 

 그리고 상실하면 떠오르는 작품. 절원의 템페스토. 이게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한 사람의 심리묘사가 끝내준다. 혹은 그 의미? 후유증이라 해야하나? 죽음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본 건 그 애니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맛집 폭격. 미사일에 의해 추억을 간직한 공간이 사라지고, 사람이 사라진다. 분명 슬픈 일인데, 그 원인이 웃기다. 원인이란 게 전쟁의 광기-라는 그런 흔해 빠지고 두리뭉실한 이야기가 아니다. 좀 더 근본적인 전쟁의 원인. 국가의 경계를 초월한 기업. 


 사실 이 부분에서 염려해봐야 하는 것이, 다국적 기업(초국가 기업?)이 신봉하는 사상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국가를 넘어버렸기 때문에, 국가에게 예속되는 무언가가 없다. 그렇게 때문에 그들이 떠받드는 건 돈- 정말로 국가 안에 소속된 기업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돈에 집착하게 되지 않을까? 돈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을 희생할 수 있을 지 모르는 사람들의 집단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말이다.

이건 덤이지만, 14년 11월에 나온 글이라 이번 달에 신간으로 우리 학교 도서관에 들어왔다! 말하자면 내가 첫 대출자라는 것? 뭔가 소소하게 기쁘달까.

Who's 하늘바라KSND

profile

하늘바라KSND

하늘

하늘이

늘바

바라

하바

하바케이

하바케이엔

하느님 

------------------------------

현재 하는 일 :



허걱님과 함꼐하는 하늘섬 환상세계 시나리오 작성 중.

자세한 경과는 이야기 연재란에서.

 

Lighna형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D.A 시나리오 작성 중.

프로젝트 D.A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http://projetda.tistory.com/

-------------------------------

 

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96년생)

성별 : 남

사용툴 : VX

주요 활동 : 소설쓰기, 댓글, 뻘글, 글소글

 

블로그 주소 : http://hb_tjdtn.blog.me/                 

 

이전 준비 중

http://habakn.tistory.com/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분류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게시판 이용 안내(2015.01.04)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5.01.04 1710
공지 당신도 '일단은' 소설을 쓸 수 있다 5 file 습작 2013.06.02 12987
수필 봄의 벚꽃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2.04.15 1427
단편 본격아방스 이야기!? (.. 칼리아님,쵸쵸님죄송..) 5 밀크걸 판타지 2010.08.20 1396
단편 본격 여름 호러물 ㅇㅅㅇ (꺅 <뭐래) 5 밀크걸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0.08.19 1323
본격 야구소설 - 야구는 나의 꿈 ☆ 2 zero to the Som 2010.04.28 1649
본격 공포소설. 3 『★Browneyedgirls』 2010.02.24 2360
단편 복권 권하는 사회 2 하늘바라KSND 일반 2013.04.08 1876
장편 보이지 않는 앞길1-0편 하민짱 일반,판타지,게임 2017.05.05 249
자료 별자리별 성격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5.01.08 247
1 슈팅스타* 해당사항없음 2011.11.09 1553
장편 번외편 기코브다크 리에 3 하늘바라KSND 판타지 2011.02.24 1287
단편 버섯-유혹 하늘바라KSND 판타지 2011.09.23 1234
감상문 배명훈 : 맛집폭격 - 생각의 흐름 리뷰 하늘바라KSND 일반,SF 2015.03.11 218
발로쓴 왠지 카드 섯바이벌소설1 Som 2010.05.05 1460
박지성시즌3호골 포뇨 2010.03.22 2201
미쳤소? 개촙포에버 해당사항없음 2012.11.15 1168
잡담 미제- 시작 설정(저장용) file 숟가락 설정 2011.01.31 1036
무개념소설;;; 1 하르고니아 2010.01.18 1553
무개념 공상글(2) 2 S4리그이상한원샷원킬 2009.12.23 2174
장편 묘(猫)령 이야기 [슬픈이야기] <프롤로그> 캣츠아이 판타지 2010.08.21 819
몽땅연필과 샤프 펜슬 아르시스_돈키호테 일반 2015.08.28 266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