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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

내가 이상한 세계로 가게 된 것은 어느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였다.

 

 

 

평화로운 오후, 그보다 더 평화스런 단어가 있을 수 있을까? 시간대로 말하면 대략 오후 1시쯤. 하늘에선 따사롭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지상에선 꽃들이 만개하고 시원스리 부는 바람이 나뭇결을 스쳐지나가 자연의 자장가를 연주하니 기분은 그야말로 노곤노곤해져 자연히 하품이 나오고 졸음이 몰려오는데……. 숲에선 그야말로 지상낙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때가 때인터라 더욱 아름다워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완벽한 평화로움을 지금, 누군가가 깨려고 하고있다. 보라. 그자의 성격을 말해주듯 끝이 뻗쳐진 긴 머리카락, 인상을 찌푸리고 있어도 가려지지 않는 순수함을 담은 검은 두 눈동자, 또래보다 키는 작지만 비율좋은 몸매와 가무잡잡한 피부, 피부색과 대비되지만 왜인지 무척이나 어울리는 공주풍의 푸른 원피스. 이 모든 것이 그 자를 말하고있었다.

 

"언니! 여기서 자면 어떻해!"

 

그렇다. 그 자는 내 부모님의 둘째 딸. 쉽게말하자면 내 동생이다. 이대로 순순히 일어나면 분명 또 동생에게 시달리며 온 종일을 보내야겠지. 나는 말이야. 지금 점심을 먹고 바람불고 선선한 선선한 곳에서 낮잠을 자고싶단 말이야. 게으름뱅이라 불러도 상관없어! 난 잘꺼야, 잘꺼라고!

 

"일어나, 일어나란말이야!"

 

후후후……. 아무리 네가 그렇게 말해도 소용없지. 나는 무조건 이 크고 아름다운 아름드리 나무에 기대어 낮잠을 자고야 말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동생의 말을 무시하고 본격적으로 낮잠을 자기 시작하였다.

 

그 때, 나는 동생이 내가 낮잠을 자는 사이에 겪게될 신비한 일을 알았다면 위험하다며 동생을 말렸을까? 아니 그렇게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말렸다고 하더래도 동생은― 아마 이처럼 신비한 세상으로 여행을 떠났을 것이다. 선택은 남이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니깐말이다. 내가 정신없이 잠들기 시작했을 때, 이미 여행은 시작되었다.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내 동생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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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입니다. 네이버 웹소설에서도 연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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