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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KSND ; 아마겟돈 ; 2011.12.16

호호- 하면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이었다. 눈이라도 오면 한결 나으련만, 겨울엔 워낙에 가물은 지역이라 눈은 커녕 구름 한 조각 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후우- 얼어죽기 딱 좋을 만큼 추운 날이구나. 내가 미쳤지•••. 이런 빌어먹을 날씨에 왠 산보람?"

검은색의 패딩을 잔뜩 움추리며 입으로 연신 '추워- 추워-' 를 외쳤다. 이내 아무런 소용이 없자, 패딩에게 걸쭉한 욕 한 사발을 부어주고는 두리번 두리번 공원을 둘러보았다. 이놈의 시는 사흘이 멀다하고 이런 쓰잘떼기 없는 공원들을 만들어제껴서 이리저시 비슷하게 생겨먹은 인간을 위한 푸른 녹지들이 가득했다.

"아아- 쓰잘떼기 없다는 말은 취소."

앙상한 갈색 가지들과 푸르른 상록수들의 어울림이 그야말로, 캬-.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 묘한 색들의 어울림은 정말 가슴 속 어딘가를 변화시키는 독특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운동기구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크흐. '이건 좀 많이 깨는데.' 하는 생각이 스찻 지나갔다. 그리고 저것-. 붕어빵 포장마차인것일까? 아니, 그렇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작았다. 게다가 사방이 천으로 덮인 저 공간은 마치 프라이버쉬를 지켜준다고 하는것 같지 않은가?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기에 적혀있는 '금전운, 애정운' 등등.

"어? 못 보던거네? 점집인가?"

작게 혼자서 감탄사를 흘리고 난 직후.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아니, 철학관이라고 요즘 하던가? 뭘 하는 곳일까?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건 아니겠지?'

지갑사정이 워낙에 열악한지라 해볼까 말까 꽤나 고민되었다. 그러나 세상의 그 어느것도 나의 불타는 호기심을 막지 못했다.
막상 들어가기로 결정했지만, 쪽팔리는 느낌도 없잖아 있어서 요리조리 조심스레 살피며 조심스레 스으윽 들어갔다. 안에는 중년정도의 평범한 여성분, 조그맣고 길쭈름한 귀여운 책상, 그리고 앉을 의자가 이 철학관을 꽉 채우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점보러 오셨겠죠?"

평범한 목소리였다. 어머니 뻘 일까?

"네."

"애정운이요? 금전운?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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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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